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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캐피톨뮤직 "K팝가수 미국 진출이 '뉴스' 안되는 날 올 것"(종합)

송고시간2019-10-0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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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수석부사장, 뮤콘서 K팝 협업계획 밝혀…"영어 잘하는 멤버 있어야"

"SM이 이룩한 결과물 존경…'슈퍼엠'으로 팬들 통합하고파"

니콜 프란츠 미국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캐피톨뮤직그룹(CMG) 수석 부사장
니콜 프란츠 미국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캐피톨뮤직그룹(CMG) 수석 부사장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니콜 프란츠 미국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캐피톨뮤직그룹(CMG) 수석 부사장은 1일 "K팝이 서구 시장에서 더 성공하려면 언어장벽을 극복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프란츠 부사장은 이날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서울국제뮤직페어'(이하 뮤콘) 기자간담회에서 "팝 음악 관련 분야에서 20년 넘게 일했고 수많은 변화를 경험했다"면서 "K팝은 트랜디하고 비주얼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여기에 영어를 잘하는 멤버까지 있다면 팬들에게 다가서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츠 부사장은 비틀스, 케이티 페리, 샘 스미스, 트로이 시반 등 팝스타가 속한 세계적인 뮤직 레이블 CMG에서 크리에이티브 서비스 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이미 K팝이 북남미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목격한 보이그룹 NCT127 콘서트 현장을 예로 들었다.

그는 "티켓이 매진된 것은 물론 공연장은 자녀들을 기다리는 부모 수천 명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아이들은 스페인어로 환호하다가도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불렀다"며 "이런 모습은 브라질, 독일, 영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도 관찰된다. 구체적 통계가 아니더라도 K팝 영향력이 커졌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CMG와 SM엔터테인먼트는 이달 초 미국 시장에서 K팝 그룹 론칭도 앞뒀다. '슈퍼엠'(Super M)이 그 주인공이다. 샤이니의 태민, 엑소의 백현과 카이, NCT 127의 태용과 마크, 중국 그룹 웨이비(중국명은 웨이션브이)의 루카스와 텐 7명이 멤버다. CMG 요청으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프로듀싱을 맡는다.

SM 연합팀 '슈퍼 엠'
SM 연합팀 '슈퍼 엠'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프란츠 부사장은 K팝 비즈니스에 뛰어든 이유에 대한 질문에 "어제 SM타운 뮤지엄에서 미국 소녀들이 슈퍼M의 영상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열광하는 걸 봤다. 서구시장이 K팝에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실감 나더라"며 "아직 K팝을 경험하지 못한 미국인 중에서도 K팝 팬이 될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지휘봉을 쥐는 것과 관련해선 "그동안 작품들이 워낙 훌륭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의뢰했다"며 "SM과 K팝이 이룩한 것들에 존경을 표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그룹 멤버들을 뽑아 새 팀을 만든 방식이 일부 팬의 반발을 산다는 지적에는 선을 그었다.

프란츠 부사장은 "모든 프로젝트는 변수가 있다. 우리가 멋진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면 팬들의 우려가 불식될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가 꿈꾸는 건 다양한 팬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란츠 부사장은 이어 'K팝, 새로운 글로벌 메인스트림'을 주제로 강연한 뒤 K팝 칼럼니스트 제프 벤저민 등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그는 향후 5년간 K팝이 어떻게 변신할 것 같냐는 질문에 "한국 음악이 자연스럽게 방송 채널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는 답을 내놨다.

그는 "K팝 가수들이 미국 팝 아티스트들처럼 자연스럽게 활동하게 될 것이다. BTS가 로스앤젤레스(LA)에 오는 게 '뉴스'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주류 음악계에 편입되기 위해 정체성을 억눌러야 하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내저었다.

프란츠 부사장은 "글로벌 프로젝트를 마케팅할 때는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다. 그래야 이 프로젝트의 정확한 목적을 얘기할 수 있다"며 "점점 더 많은 것들이 세계화하지만 K팝 그 자체가 (정체성을 버리면서까지) 변화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여성 가수들이 주목받을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그는 "소녀시대가 미국 진출을 했을 때 이것도 많은 화제를 끌었고, 투애니원 출신 씨엘(CL)은 정말 대단했다"면서 "지금까지는 남성 가수들에 집중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여성 가수들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니콜 프란츠 미국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캐피톨뮤직그룹(CMG) 수석 부사장
니콜 프란츠 미국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캐피톨뮤직그룹(CMG) 수석 부사장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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