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1947년 현재의 탄생·로마법 수업

강종훈 기자 기자 페이지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1947 현재의 탄생 = 엘리사베트 오스브링크 지음. 김수민 옮김.

1947년 2월 10일, 제2차 세계대전 독일군 진영에 소속된 국가들과 연합국 21개국이 파리에서 강화조약을 체결한다. 이 조약으로 제2차 세계대전은 공식적으로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후 세계는 급변한다. 전범의 죄를 묻는 뉘른베르크 재판에 대한 관심은 식고 냉전이 시작된다. CIA가 창설되고 자동소총 AK-47이 등장한다. 조지 오웰이 '1984'를 탈고한다. 전쟁이 끝나고 남자들이 돌아오자 수많은 여성이 일자리에서 내쫓긴다.

책은 전쟁 이후 정치, 사회, 문화 격변기이자 분수령이었던 1947년 1월부터 12월까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중요한 사건을 시간 흐름에 따라 되짚는다.

이후 70년 이상 사람들의 삶을 지배하는 힘들이 등장하는 장면을 포착한다. 현대사회의 태동을 보여주는 새로운 시선의 세계사다.

웅진지식하우스. 368쪽. 1만6천원.

▲ 로마법 수업 = 한동일 지음.

동아시아인 최초로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가 된 저자의 로마법 이야기.

로타 로마나 변호사가 되려면 라틴어를 비롯한 여러 유럽어를 유창하게 구사해야 하며, 로마법을 철저히 암기하고 이해해야 한다.

앞서 '라틴어 수업'을 펴낸 저자가 이번에는 로마법을 주제로 꺼냈다. 로마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저자의 시선은 법의 테두리를 넘어 인간과 세계로 향한다.

로마 시대와 현재를 오가며 인간의 속성, 사람 사이의 갈등을 탐구하고 소통과 화해의 실마리를 찾는다.

결혼, 돈과 계급, 여성 문제 등 지금 현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내용으로 오늘의 사회까지 성찰한다.

문학동네. 268쪽. 1만5천500원.

▲ 수학의 선물 = 모리타 마사오 지음. 박동섭 옮김.

수학의 틀 바깥에서 수학에 접근하고 수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연구자인 저자의 에세이집.

수학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세계를 더 잘 이해하고 더 잘 살려고 노력한 결과를 담았다.

종이 위에 자를 대고 선을 그으면서 그것을 직선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어떻게 닮아있는가와 같이 수학을 통해 발견한 삶의 의미와 기쁨 등을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풀어낸다.

저자는 전작 '수학하는 신체'로 일본의 학술상 고바야시 히데오상을 받았다.

원더박스. 160쪽. 1만4천500원.

▲ 20대 남자 = 천관율·정한울 지음.

지금 20대 남성들은 20대 여성과 비교해 대통령 지지율이 유독 낮고, 극단적인 반페미니즘 성향도 나타낸다. 이를 놓고 20대 남자들이 보수화하며, 공정의 가치에 유난히 민감하다는 등의 분석이 나온다.

시사IN 기자와 한국리서치전문위원인 저자는 208개 문항에 이르는 여론조사를 통해 '20대 남자 현상'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정, 경쟁, 연애, 결혼, 페미니즘, 성장, 복지 등 여러 주제에 대한 20대 남자들의 생각을 소개한다.

이들은 "지금 20대 남자들이 화가 나 있다면, 그들은 불리하다고 화를 내는 게 아니다. 불의하다고 화를 내는 것이다"라며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이 현상을 다루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사IN북. 240쪽. 1만6천원.

doub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9/10/01 15:5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