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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주식 지분 12% 담보 잡혀…두산 일가는 담보 90% 넘어

송고시간2019-10-02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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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오너일가 보유 계열사 지분 중 12%가 담보

한화 김동원 100% 담보…금액은 1조 넘는 SK 최태원이 최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국내 대기업집단 총수(오너) 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 중 12%를 담보로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그룹 오너 일가의 담보 비중이 90%를 넘었고, 개인 중에서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지분 100%를 담보로 잡혀있다.

주식 담보 금액으로 보면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1조29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1개 그룹 오너 일가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51개 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는 총 9조8천620억원(9월20일 종가 기준)이었다. 이는 전체 보유지분 가치 81조175억원 중 12.2%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2016년 말(9.4%)과 비교하면 2.8%포인트(P) 늘었다.

주식담보 금액 같은 기간 8조159억원에서 1조8천512억원으로 23.1% 증가했다.

오너 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이유는 경영자금·승계자금을 마련하거나 상속세 등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서다.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기업집단 주식담보 현황(PG)
대기업집단 주식담보 현황(PG)

[제작 이태호] 일러스트

반면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떨어지면 금융권의 반대 매매로 주가가 하락해 소액 주주가 피해를 보거나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

그룹별로 보면 두산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 비중이 91.1%로 가장 높았다. 주식담보 비중이 90%를 넘는 그룹은 두산이 유일했다.

주식담보 비중이 50%를 넘는 그룹은 두산을 비롯해 금호석유화학(84.3%), 효성(75.6%), DB(71.0%), 다우키움(53.9%), 현대중공업(53.5%), 유진(52.3%) 등 7개였다.

이와 달리 태광그룹은 담보로 제공한 주식이 없었고, 영풍(0.02%), 삼성(0.2%), KCC(0.3%) 등도 1% 미만이었다.

개인별로는 한화생명 김동원 상무와 금호석유화학 박준경 상무가 보유 주식 100%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두산그룹 박용성 전 회장(99.93%), 두산연강재단 박용현 이사장(99.26%), LS그룹 일가인 태은물류 구은정 대표(99.13%), 두산중공업 박지원 회장(98.3%), 두산인프라코어 박용만 회장의 부인인 강신애씨(98.28%), 두산건설 박태원 부회장(98.12%), 두산중공업 박인원 부사장·두산밥캣 박형원 부사장(각 98.09%) 등이 주식담보 비중 상위권이다.

주식담보 비중 상위 10명 중 7명이 두산그룹 오너 일가인 것이다. 두산 박석원 부사장(98.09%),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98.01%), 두산인프라코어 박용만 회장(97.05%) 등도 상위 10명 안에 들지는 않았지만, 담보 비중이 90%를 넘었다.

주식담보 금액이 가장 많은 오너 일가는 SK 최태원 회장이다. 최 회장의 주식담보 금액은 1조295억원으로, 오너 일가 중 유일하게 1조원이 넘는다. 담보 비중은 37.05%다.

이어 LG그룹 구광모 회장 7천938억원(43.14%),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인 아산재단 정몽준 이사장 7천375억원(48.61%), 효성 조현준 회장 5천256억원(79.96%), 효성 조현상 사장 4천441억원(85.46%),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3천632억원(13.39%), SK 최재원 수석부회장 3천343억원(92.71%), CJ 이재현 회장 3천238억원(26.38%), DB 김준기 전 회장 2천817억원(95.60%), 롯데 신동빈 회장 2천697억원(31.27%) 등 순이었다.

이밖에 2016년 말보다 주식담보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오너 일가는 롯데 신격호 명예회장이었다. 주식 담보가 없었다가 올해 들어 보유 주식의 93.36%를 담보로 제공했다.

[표] 대기업집단 총수 일가 주식 담보 현황

(단위 : 억원)

담보 주식 비중 상위 10명 담보 주식 가치 상위 10명
이름 기업 비중 담보 보유 이름 기업 비중 담보 보유
김동원 한화 100.0% 324 324 최태원 SK 37.0% 10295 27789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100.0% 1598 1598 구광모 LG 43.1% 7938 18402
박용성 두산 99.9% 676 676 정몽준 현대
중공업
48.6% 7375 15170
박용현 두산 99.3% 668 673 조현준 효성 80.0% 5256 6573
구은정 LS 99.1% 239 241 조현상 효성 85.5% 4441 5197
박지원 두산 98.3% 962 979 서정진 셀트리온 13.4% 3632 27118
강신애 두산 98.3% 42 43 최재원 SK 92.7% 3343 3606
박태원 두산 98.1% 526 536 이재현 CJ 26.4% 3238 12274
박인원 두산 98.1% 388 395 김준기 DB 95.6% 2817 2947
박형원 두산 98.1% 388 395 신동빈 롯데 31.3% 2697 8623

※출처 : CEO스코어

※주식 가치는 9월20일 기준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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