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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결산] ④4년만에 무너진 800만 관중…KBO리그 '비상'

송고시간2019-10-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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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논란+성적 양극화+경기력 저하+인기 팀 몰락이 원인

"팬들과 소통하는 노력 필요"…제도 개선 요구도

빈자리 많은 야구장
빈자리 많은 야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의 '800만 관중' 자부심이 4년 만에 무너졌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2019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정규시즌 대장정이 1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프로야구는 올 시즌 총 누적 관중은 728만6천8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부터 5년 연속으로 700만 관중을 돌파했지만, 전년 대비 10% 감소하면서 프로야구 호황을 상징하던 800만 관중은 넘지 못했다.

프로야구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국내 최고 인기 프로 스포츠임을 자처했다.

프로야구는 지난해 5년 만에 처음으로 관중이 전년 대비 감소한 데 이어 800만명까지 무너지면서 충격에 빠졌다.

◇ 2018년과 2019년 정규시즌 프로야구 관중 수

구장 관중 수(명) 증감
(%)
평균 관중 수(명)
2018년 2019년 2018년 2019년
두산 베어스 111만2천66 98만3천474 -12 1만5천445 1만3천659
SK 와이번스 103만7천211 98만2천962 -5 1만4천406 1만3천652
키움 히어로즈 45만4천574 45만3천886 - 6천314 6천304
LG 트윈스 110만8천677 100만400 -10 1만5천398 1만3천894
NC 다이노스 44만2천872 71만274 60 6천151 9천865
kt wiz 66만8천559 53만6천735 -20 9천286 7천455
KIA 타이거즈 86만1천729 69만2천163 -20 1만1천968 9천613
삼성 라이온즈 75만2천310 69만1천681 -8 1만449 9천607
한화 이글스 73만4천110 55만5천225 -24 1만196 7천711
롯데 자이언츠 90만1천634 67만9천208 -25 1만2천523 9천433
합계 807만3천742 728만6천8 -10 1만1천214 1만119

지난해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3개 팀이 단일 구단 100만 관중을 넘어선 것과 달리 올해는 LG만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하지만 LG도 작년과 비교하면 관중이 10% 감소했다.

kt wiz는 지난해 9위에서 올해 5위로 성적이 향상됐는데도 관중은 20% 줄었다. 키움 히어로즈도 지난해보다 10승을 더 올리며 좋은 성적을 자랑했지만, 관중 수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신축 구장 효과를 본 NC 다이노스만 관중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지난해까지 NC의 홈이던 마산구장은 1만1천석 규모에 불과했지만, 올해 개장한 창원NC파크는 2만2천석 규모로 2배의 관중을 수용한다.

시즌 초반에는 꽃샘추위와 미세먼지 등 기상 환경이 야구장을 찾으려는 팬들의 발길을 막았다.

추위와 미세먼지가 물러나는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성적 양극화가 발생했다. 5월부터 '5강 5약' 현상이 두드러졌다.

SK, 두산, 키움, LG, NC는 일찌감치 5강 구도를 만들었다.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kt wiz는 시즌 내내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kt가 9연승 등 돌풍을 일으키며 시즌 후반 NC와 5위 경쟁을 벌이며 관심을 끌었지만, 관중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전통의 인기 구단인 롯데와 KIA, 한화, 삼성의 부진은 팬들의 마음을 떠나게 한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을 제외한 세 구단의 홈 관중은 일제히 전년보다 20% 이상 줄었다.

꼴지 롯데 응원하는 관중들
꼴지 롯데 응원하는 관중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9월 29일 부산 사직야구장 1루 관중석에서 롯데 팬들이 경기를 보면서 응원하고 있다.

소위 '인기팀'을 향한 싸늘한 팬심은 다른 구단의 관중 동원력에도 타격을 줬다. '질 것이 뻔한' 하위 팀 경기를 보러 원정 응원을 떠나는 팬들이 감소한 것이다. 이는 성적이 좋은 상위권 팀의 관중도 동반 하락한 원인이다.

사실 프로야구를 향한 시선은 작년부터 곱지 않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을 둘러싼 병역 기피·특혜 논란이 결정타였다.

여기에 수준 낮은 실책성 플레이가 끊이지 않고, 경기 중 상대 팀 선수와 대화하다가 아웃당하는 일명 '잡담사' 등 안일한 플레이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같은 경기력 저하 문제에 더해 '사인 거부', '음주 운전' 등 선수들의 인성 논란도 심심치 않게 터졌다. 팬들의 지지로 거액의 연봉을 받은 선수들이 그에 걸맞은 태도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비판이 들끓었다.

KBO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지난달 'KBO리그 발전을 위한 사장단 워크숍'을 연 것도 프로야구 흥행을 되살리려는 노력의 하나였다. 구단 대표들이 KBO리그 발전을 위해 1박 2일간 머리를 맞댄 건 1982년 리그 출범 후 처음이다.

은퇴하는 LG 이동현을 위한 '노란 물결'
은퇴하는 LG 이동현을 위한 '노란 물결'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 대 LG 경기.
은퇴하는 LG 이동현이 7회초 마운드에 올라 투구한 뒤 관중 환호에 답하고 있다.
관중들이 이동현의 별명인 '롸켓'(Rocket)이라고 적힌 노란색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19.9.29 kane@yna.co.kr

구단들도 팬들의 마음을 되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올 시즌 유일하게 100만 관중을 넘긴 LG의 차명석 단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이다. 그다음으로 구단이 팬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단장은 팬들과 더 활발히 소통하기 위해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SNS) 활동과 오프라인 재능기부 활동을 늘리겠다면서 "SNS에서 야구장 밖 숨은 이야기를 알게 된 팬들이 구장에 더 자주 오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유일하게 관중 증가를 경험한 NC의 김종문 단장도 "성적이 기본이다. 관중을 끌어모으려면 마케팅 활동과 더불어 선수단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며 '양의지 효과'를 언급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NC에 합류한 양의지가 올해 성적과 관중 쌍끌이에 기여했다는 판단이다.

김선웅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은 야구팬층을 마니아층에서 일반인으로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협회에서도 팬 서비스 논란이 나오지 않도록 선수들에게 주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무총장은 KBO리그 경기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면서 "FA 미아가 되지 않았더라면 팀에 도움이 된 선수들도 있었을 것이다. 선수 이동을 막는 제약들을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팬 사인회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팬 사인회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9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2019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팬 사인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취소된 2019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은 내일로 연기됐다. 2019.7.19 image@yna.co.kr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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