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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워런이 대통령 되면 페이스북 법적 소송 휘말릴 것"

송고시간2019-10-02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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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트위터에 응수…"정말 끔찍한 것은 부패한 시스템 고치지 않는 것"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페이스북이 법적 소송에 휘말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와 CNN 방송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커버그의 발언은 올해 7월 저커버그가 직원들과 가진 두 차례의 공개 만남 때 나온 것이다. 이 시기는 페이스북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50억 달러의 벌금을 물기로 합의한 직후라고 더버지는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당시 직원들과 질의응답 순서도 가졌다. 더버지는 2시간 분량의 이 음성 녹음을 입수해 보도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회사를 분할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엘리자베스 워런 같은 사람도 있다"며 "만약 그녀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장담하건대 우리는 법적 소송에 휘말릴 것이고 그 소송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여전히 우리한테는 끔찍하지? 그렇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만약 누군가가 존재론적인 뭔가를 위협하려 한다면 당신은 격렬하게 달려들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IT 공룡에 대한 회사 분할이 실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반대하며, 이런 회사 분할이 이뤄지면 회사들이 협업할 수 없기 때문에 선거 개입 개연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날 공개된 음성 녹음이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내부에서 이 회사를 둘러싼 규제 문제를 어떻게 논의하고 있는지에 대한 막후 상황을 보여주는 이례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공개적인 언론 인터뷰나 의회 증언 때와는 다른 면모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엘리자베스 워런 미 상원의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엘리자베스 워런 미 상원의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워런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저커버그의 발언에 응수했다.

그는 "정말 끔찍한 것은 페이스북 같은 거대 기업들이 불법적 반(反)독점 관행을 저지르고, 소비자의 사생활 권한을 짓밟고, 민주주의를 지켜야 할 자신들의 책임을 반복적으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게 하는 부패한 시스템을 우리가 고치지 않는 것"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워런 상원의원은 대선 경선 출마 이전부터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 IT 공룡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와 회사 분할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올해 3월에는 연간 매출액이 250억 달러 이상인 일부 IT 기업에 새로운 규제를 부과하고,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왓츠앱 인수,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 등을 취소해야 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페이스북은 현재 FTC는 물론 뉴욕주(州) 등 8개 주와 워싱턴DC의 검찰총장이 공동으로 벌이고 있는 반독점 조사를 받고 있다. 또 하원 법사위원회는 페이스북을 포함한 IT 공룡들에 대한 전면적인 반독점 조사를 벌이고 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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