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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죽으려 했는데"…아내·자녀 2명 살해 후 자해한 가장(종합2보)

송고시간2019-10-0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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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문제로 아내와 다투다 범행, 반나절 시신 방치했다가 스스로 신고

범인 목숨엔 지장 없어, 회복되는 대로 사고 경위 조사 예정

김해중부경찰서
김해중부경찰서

[촬영 안철수]

(김해=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아내와 어린 자녀 2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30대 가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37)씨를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김해에 있는 자택에서 아내 B(37)씨와 아들(5), 딸(4)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생활고 문제로 아내와 다투던 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흉기로 자신의 몸을 수차례 찌르기도 했다.

그는 범행 후 "아내와 자녀들을 살해하고 죽으려 했는데 움직이지 못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자택 거실 바닥에 누워있던 A씨를 발견,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목숨에 지장은 없으나 위중한 상태로 현재 수술을 받고 있다.

검안의는 시신 상태로 봤을 때 피해자들이 1일 오후 3시에서 7시 사이에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A씨가 112에 신고한 시간이 2일 오전 8시께인 점을 고려하면 범행을 저지른 뒤 반나절 가량 시신을 방치한 셈이다.

또 그는 아내를 목 졸라 죽였으며 자녀 둘의 경우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아내와 마찬가지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A씨의 정신병력이나 부채 등 경제적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장에 유서나 사건 관련 메모도 따로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을 방치하던 A씨가 무슨 이유에서 갑자기 경찰에 신고했는지 현재 단계에서 알 수 없다"며 "범행 뒤 2일 새벽께 자해한 뒤 이날 아침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또 A씨가 회복되는 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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