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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생일 앞둔 장인 놀래주려던 사위, 장인 총에 맞아 숨져

송고시간2019-10-0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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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서프라이즈' 위해 한밤중 문 두드리고 덤불서 뛰쳐나오다 참변

2012년 7월 26일 미국 콜로라도주 파커의 총기 매장에서 한 남성이 진열된 총기를 살피고 있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2012년 7월 26일 미국 콜로라도주 파커의 총기 매장에서 한 남성이 진열된 총기를 살피고 있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62세 생일을 앞둔 미국인 장인을 놀래주려고 한밤중에 장인 집 문을 두드린 뒤, 마당 덤불에서 뛰어나오던 노르웨이인 30대 사위가 장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1시 30분께 플로리다주(州) 산타로사 카운티 걸프 브리즈 지역에 있는 리처드 데니스 씨(61)의 집 뒷문을 누군가 세게 두들겼다.

권총을 꺼내 들고 뒷문 현관을 나선 데니스는 마당 안 덤불에서 갑작스레 누가 뛰쳐나오자 방아쇠를 당겼다.

하지만, 총에 맞은 남성은 데니스의 노르웨이인 사위 크리스토퍼 베르겐(37)으로 확인됐다.

노르웨이에서 살다가 장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4천500마일(7천200km)을 날아와 미국에 도착한 베르겐은 장인에게 '생일 서프라이즈'를 해주려고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놀란 데니스와 가족들은 즉시 911(긴급신호 전화)에 신고하고, 출혈을 막으려 했으나 베르겐의 목숨을 구하지는 못했다.

산타로사 카운티의 밥 존슨 보안관은 "(탄환이) 심장에 직격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데니스는 같은 날 저녁 9시 30분께 같은 식으로 앞문을 두드리며 찾아온 다른 친척과 다투고 예민해진 상태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존슨 보안관은 "(친척과 다투고 난 뒤) 수 시간 만에 누군가 뒷문을 세게 두드렸고, 울타리가 쳐진 마당 안 덤불에서 누가 뛰쳐나왔다. 데니스가 한 행동은 딱히 비난할 수가 없다. 이건 발생하지 말았어야 할 끔찍한 사고"라고 말했다.

경찰은 데니스를 형사입건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데니스와 베르겐의 가족은 이 사고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웃은 "데니스는 상냥한 사람이고, 그는 최고의 친구를 잃었다"면서 "그와 가족들이 이로 인한 상처에서 회복할 수 있다고 해도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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