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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아마존 원주민 문화 존중해야…길들이려는 시도 경계"

송고시간2019-10-08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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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달린 헤드드레스를 쓴 아마존 원주민과 마주한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깃털 달린 헤드드레스를 쓴 아마존 원주민과 마주한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7일(현지시간) 남미 아마존 지역의 원주민들과 그들의 문화를 존중해줄 것을 전 세계에 강하게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아마존의 가난과 고립된 원주민 사회'를 주제로 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Synod) 분과 토론 개막 강론에서 250여명의 청중에게 모국어인 스페인어로 이러한 언급을 했다.

교황은 "이념적 식민지화는 요즘 시대 매우 일반적"이라며 "원주민들을 길들이려는 이러한 시도에 '노(No)'라고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나는 이곳(바티칸)에서 깃털 달린 전통 머리 장식물을 착용한 경건한 사람(원주민)을 비꼬는 말을 들을 때 슬픔에 잠긴다"며 "당신(원주민)이 쓴 것과 교황청 부처의 몇몇 성직자 관료들이 쓰는 것이 도대체 뭐가 다른가"라고 되물었다.

가톨릭 역사상 첫 남미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남미 원주민들에게 가해지는 착취와 예속화, 멸시 등을 여러 차례 거론하며 안타까움을 표시해왔다.

이날 토론 진행에 앞서 성베드로대성당 내 제단에선 아마존지역 원주민 지도자들이 전통춤을 선보이는 등의 이색적인 이벤트도 있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전날 공식 개막한 이번 아마존 시노드는 '교회와 완전한 생태를 위한 새로운 길'을 주제로 ▲ 아마존 지역에서의 가톨릭 신앙 확산 ▲ 환경 보호 ▲ 기후 변화 ▲ 산림 파괴 ▲ 원주민 전통 및 인권 보호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회의엔 아마존을 끼고 있는 남미 9개국 출신 113명을 비롯해 총 184명의 주교가 참석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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