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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왕손 5명 왕실서 제외…"국민부담 줄이자"

송고시간2019-10-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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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스웨덴 국왕이 손주 5명을 '왕실 호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과 실비아 왕비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과 실비아 왕비

[EPA=연합뉴스]

BBC방송에 따르면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은 7일(현지시간) 왕실 성명을 통해 칼 필립 왕자의 두 아들과 딸 마들렌 공주의 세 자녀에게 스웨덴 왕족으로서 받는 직함과 금전적 혜택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결정은 스웨덴 왕위 승계 1순위인 빅토리아 왕세녀의 두 자녀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구스타브 국왕의 다섯 손주는 앞으로 왕족 직함을 사용하지 않고, 왕가의 일원에게 주어지던 봉급을 수령할 수 있는 자격도 잃게 된다.

이들은 공식적인 왕실의 의무도 따를 필요가 없게 되지만, 왕실 구성원으로서 주어지는 공작 작위는 유지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표가 왕족의 직함을 위해 국민의 세금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스웨덴 왕실의 넓은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왕실 전문가인 로저 룬드그렌은 "스웨덴 의회가 몇 년 전 군주제와 관련한 몇 가지 원칙을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면서 "그중 하나가 왕실 구성원의 규모였다"고 말했다.

그는 구스타브 국왕이 해당 사안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조처한 것이라며, 이는 영국 왕세자가 밝힌 '왕실 간소화' 작업과도 비교된다고 말했다.

룬드그렌은 왕가에서 제외된 다섯 왕손의 역할을 각자 커리어를 개척하고 있는 영국 베아트리스 공주와 유지니 공주에 빗대기도 했다.

딕 해리슨 스웨덴 역사학자도 과거보다 왕족의 역할이 필요하지 않은 오늘날의 사회적 요구에 따라 이번 결정을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해리슨은 이번 결정으로 구스타브 국왕의 다섯 손주는 평범한 삶을 살 수 있게 됐다면서도 '이론적인 왕실 구성원'으로서 왕실 친목 모임에 계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의 부모인 칼 필립 왕자와 마들렌 공주의 지위는 이번 발표와는 상관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스웨덴 왕실은 "(왕자와 공주가) 직접 설립했거나, 관여하고 있는 비영리 재단 및 단체에서 계속해서 일하게 될 것이며, 구스타브 국왕의 결정에 따라 공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은 영국, 노르웨이, 덴마크,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 등과 함께 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 국가 중 하나다. 왕가 구성원의 수와 왕실 전통은 나라마다 다르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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