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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어선 위법' 단정안한 日, 북일관계 고려 "충돌영상 공개안해"

송고시간2019-10-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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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단속선과 충돌 후 침몰한 북한 어선
일본 단속선과 충돌 후 침몰한 북한 어선

(도쿄 AP=연합뉴스) 7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북서쪽 해상에서 일본 어업 단속선과 충돌한 북한 어선으로 일 수산청이 제공한 사진. bulls@yna.co.kr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지난 7일 발생한 일본 단속선과 북한 어선의 충돌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기류를 보이고 있다.

니시무라 아키히로(西村明宏) 관방부(副)장관은 9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충돌 당시 영상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조사에 대한 영향도 있을 수 있으니 공표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전날 사고 당시 상황을 담은 6장의 사진만 공개하면서 동영상은 공표하지 않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전날 자민당 일부 의원들은 충돌 당시의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니시무라 부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충돌 사고가 북미협상에 영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코멘트할 입장이 아니다"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래픽] 북 어선-일본 어업단속선 동해서 충돌
[그래픽] 북 어선-일본 어업단속선 동해서 충돌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북한의 어선과 일본 정부의 어업 단속선이 동해상에서 충돌했다고 NHK와 교도통신 등이 7일 보도했다.
sungg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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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이번 사고가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발생했다고 밝히면서도 북한이 위법행위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단언을 하지 않은 채 신중해 하고 있다.

대신 충돌 후 바다에 빠진 북한 승조원들을 구조해 법적 책임을 묻지 않고 바로 북한 측에 인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 국회 참의원 본회의에서 "침몰한 북한 어선의 불법 조업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그래서 승조원에 대한 구속 등 신병 조치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니시무라 부장관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사고와 관련해 "베이징 대사관 루트를 통해 항의했다"고만 말한 채 '무엇'에 대해 항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 어선과 일본 선박의 충돌은 지난 7일 오전 9시 7분께 일본 노토(能登)반도에서 북서쪽으로 약 350㎞ 떨어진 황금어장 대화퇴 어장에서 발생했다.

사고로 북한 어선은 크게 파손돼 침몰했는데, 60여명의 북한 승조원들은 모두 구조됐다. 일본은 구조된 선원을 주변의 다른 북측 선박에 인계됐다.

일본 수산청 단속석-북한 어선 충돌
일본 수산청 단속석-북한 어선 충돌

일본 수산청 단속선과 북한 어선이 7일 동해 대화퇴 어장에서 충돌했다고 보도하는 NHK TV. [NHK TV 화면 캡처]

일본 정부가 이처럼 이번 사고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비판을 삼가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고가 북일 대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베 총리는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의 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

그는 전날 사고 직후 열린 참의원 본회의에서도 "조건을 달지 않고 김 위원장과 직접 마주 앉을 결의다"라며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재차 밝혔다.

작년 한반도 화해 국면에서 일본만 배제돼 있다는 비판을 받았던 아베 정권은 자국 내 비판 여론을 달래고 정권의 외교 역량을 강조하기 위해 북한과의 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취재 보조:데라사키 유카 통신원)

일본 수산청 단속선, 북한 어선과 충돌
일본 수산청 단속선, 북한 어선과 충돌

구와하라 사토시(桑原智) 일본 수산청 자원관리부 어업단속과장이 7일 동해 대화퇴 어장 부근에서 북한 어선과 일본 수산청 단속선이 충돌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 교도]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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