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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 최대 명절에 獨 유대교회당 겨냥 총격…"2명 사망"(종합2보)

송고시간2019-10-10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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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 '대속죄일'에 발생…인근 케밥 가게 등에서도 총격"

"극우 성향 20대 독일 남성이 용의자…反유대주의 범죄 추정"

독일 경찰이 9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한 동부 할레 인근을 지키고 있다. [AFP=연합뉴스]

독일 경찰이 9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한 동부 할레 인근을 지키고 있다. [AFP=연합뉴스]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대교 최대 명절 '대속죄일'인 9일(현지시간) 독일 동부 도시 할레에서 유대교회당과 인근 케밥 가게를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고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와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독일 경찰은 이날 오후 할레에서 여러 발의 총격이 있었으며 용의자 가운데 1명은 체포되고 나머지 2명은 빼앗은 차를 타고 도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교회당 밖에 있던 여성 1명과 케밥 가게 인근에 있던 남성 1명이 숨졌다.

dpa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유대교회당 총격 용의자가 극우 성향의 27세 독일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이번 사건이 우파 극단주의자에 의한 "반(反)유대주의 공격"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은 유대교 최대 기념일인 '욤 키푸르'(Yom Kippur/대속죄일/)로, 총격 당시 해당 유대교회당 안에는 기념일을 맞아 나온 신자 70∼80명이 있었다고 현지 유대교 지역사회 대표가 슈피겔 온라인에 말했다.

할레 시정부 대변인은 총격은 이 유대교회당 앞과 이에 딸린 공동묘지에서 발생했으며, 두 번째 총격은 인근의 케밥 가게를 겨냥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현지 유대교 지역사회 대표는 헬멧을 쓰고 총으로 무장한 남성 1명이 문에 총을 쏴서 유대교회당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모습을 카메라 시스템을 통해 봤으며, 안에서 문에 방어벽을 치고 경찰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또 수류탄 등 폭발물이 이 유대교회당에 딸린 유대인 공동묘지에 날아들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독일 정부는 이번 공격을 규탄하면서 반유대주의 폭력 행위에 대한 보다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대속죄일에 유대교회당에서 발생한 총격에 마음이 아프다면서 독일에서 반유대주의에 맞서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연방 검찰은 현지 경찰로부터 이번 총격 사건 수사를 인계받았다고 밝혔다. 연방 검찰은 통상 테러 의심 사건과 국가 안보 사안을 다루는 조직으로, 이는 이번 사건이 정치적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테러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이날 할레에서는 유대교회당 외에 인근에 있는 케밥 가게를 겨냥한 총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케밥 가게 직원 1명은 현지 언론에 괴한이 케밥 가게로 폭발물을 던진 뒤 총을 쐈다면서 용의자가 침착하고 전문가 같았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는 목격자 등을 인용해 최소 1명의 용의자가 헬멧 등 군복 스타일의 전투복을 입고 있었으며 다수의 무기로 무장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할레 교외에 있는 란츠베르크에서도 총소리가 들렸다고 한 인터넷 매체를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할레와 란츠베르크 총격이 서로 연관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경찰은 주민들에게 집 안에 있거나 안전한 곳에 머물 것을 권고했으며, 현지 기차역도 문을 닫았다. 베를린에서도 경찰이 유대인 관련 기관의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최근 독일에서는 외국인 혐오와 반유대주의 범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독일 내무부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지난해 외국인 혐오와 반유대주의 범죄가 전년보다 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유대주의 범죄 가운데 89.1%는 극우주의자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 경찰이 9일(현지시간) 란츠베르크 주변을 살피고 있다 [AP=연합뉴스]

독일 경찰이 9일(현지시간) 란츠베르크 주변을 살피고 있다 [AP=연합뉴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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