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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시리아공격에 '트럼프 우군' 공화도 반발…강력제재 추진

송고시간2019-10-10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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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트럼프에 가장 큰 실수될 것"…공화 지도부 "즉각 중단" 경고

공화·민주 초당적 터키 제재안 마련…"최악 제재, 터키 경제·군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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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AFP=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을 철수한 이후 터키가 9일(현지시간)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작전을 감행, 미 정가에서 강한 우려와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트럼프의 우군을 자처해온 공화당 의원들도 거세게 반발했다.

미 상원에서는 공화당의 친(親)트럼프계 중진으로 트럼프를 엄호해온 린지 그레이엄 의원이 오히려 선봉에 나서 터키를 상대로 초강력 제재를 가하는 초당적 법안을 추진하는 등 역풍이 커지는 모양새다.

터키, 시리아 쿠르드 공격 본격화…'평화의 샘' 지상전 돌입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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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2-k3AEpoEOU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겨냥, "에르도안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며 "우리는 터키에 그린라이트(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며 쿠르드족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시리아 철군' 결정을 바꾸지 않는다면 "그의 대통령 임기에서 가장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만약 우리가 철수하면 쿠르드족은 타격을 받고 ISIS(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를 뜻하는 IS의 옛 이름)가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보도된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도 트럼프를 향해 "그는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으며 대통령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그가 이전처럼 정책을 조정하기를 바란다. 그건 진정한 리더십의 표시"라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이것은 오바마가 이라크를 떠날 때보다 더 나쁘다"며 "이는 우리의 국가안보에 판도를 바꾸는 요인이 될 것이다. 이것은 ISIS의 재등장을 향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했다.

그레이엄은 "그(트럼프)는 외국과 국내의 모든 적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겠다는 취임 선서를 했다"며 "우리나라에 ISIS보다 더 큰 적은 없다. 그리고 쿠르드와 같은 파트너 없이 급진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도대체 누가 쿠르드족보다 에르도안을 지지하느냐"며 "트럼프 외에 미국이 쿠르드족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대통령 주장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비판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터키군의 시리아 진출은 알카에다와 이란에 이 지역에서 새로운 발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터키는 즉시 중단해야 하며 이 지역의 안보를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원 공화당 콘퍼런스 의장으로 당내 하원서열 3위인 리즈 제니 의원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 철수를 결정한 것은 역겹고 예측 가능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미국의 적국인 러시아, 이란, 터키를 돕고 ISIS 부활을 위한 길을 열어준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안보와 동맹국들의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며 "의회는 이 결정의 대재앙적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행동해야 하며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군 전투기의 공습을 받은 쿠르드족 도시 라스 알-아인 [아나돌루=연합뉴스]

터키군 전투기의 공습을 받은 쿠르드족 도시 라스 알-아인 [아나돌루=연합뉴스]

악시오스에 따르면 그레이엄 의원은 민주당과 손잡고 터키에 대해 초당적인 최악의 제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엄청나게 파괴적인 제재 패키지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이번 제재는 터키 경제와 군사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크리스 반 홀렌 상원의원과 함께 결의안을 마련 중이다.

홀렌 의원은 트윗을 통해 "터키는 우리의 시리아 쿠르드족 파트너를 공격한 데 대해 무거운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양당 상원의원들은 쿠르드족을 포기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당적 제재 법안은 현재 마무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광범위한 비난을 받고 있다며 "의회가 결의안이나 다른 어떤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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