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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동물 대체할 '폐암 오가노이드' 만들었다"

송고시간2019-10-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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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연구팀 성과…"최적 항암제 찾는 데 활용"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국내 연구팀이 사람의 암 조직을 시험관에 재현해 항암제 개발 과정에서 실험동물을 대체할 수 있는 '폐암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를 개발했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병리과 장세진 교수, 의생명연구소 김민서 박사)은 폐암 세포의 환자별 특성을 그대로 가지는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 배양 기술을 확립하고, 항암제 개발 과정에서의 유용성을 증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근호에 발표돼 '주목할 만한 연구'로 선정됐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아산병원 제공]

암 오가노이드는 환자의 암 조직 특성을 체외에 재현한 것을 말한다. 환자의 암 조직을 소량 채취해 생체 내 기질과 비슷한 구조에서 3차원으로 배양한다. 3차원으로 배양하면 암조직의 기능과 구조까지 평가할 수 있다.

여러 암 중에서도 폐암은 환자마다 조직학적 특성과 유전체 변이 특성이 다양해 쥐나 토끼 같은 실험동물을 대체할 수 있는 오가노이드 개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만든 폐암 오가노이드가 폐암 세포가 생존하는데 필요한 여러 성장인자를 조합함으로써 정상 세포는 억제하고 암세포만 자라게 해 생체와 유사한 암 조직 구조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동물실험을 대신하는 것은 물론 신약 연구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연구팀은 또 융합의학과 정기석 교수와 함께 암 오가노이드를 빠르게 배양하고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미세유체칩 원스톱 시스템'도 선보였다.

장세진 교수는 "폐암 오가노이드는 각 환자의 폐암 조직 유형과 일치했고, 유전체 변이 특성도 그대로 재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폐암 환자의 아바타인 만큼 시험관 내에서 다양한 항암제로 치료를 시도한 한 후 최적의 항암제를 선택해 환자에게 적용한다면 진정한 환자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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