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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총리, '유혈사태' 반정부시위에 내각개편·개혁 약속

송고시간2019-10-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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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부터 일주일 민생고 항의 시위서 110여명 사망

5일 수도 바그다드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
5일 수도 바그다드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

[AFP=연합뉴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이달 들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진 반정부 시위와 관련, 내각 개편과 부패 청산을 위한 개혁을 약속했다.

또 실탄을 사용해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한 데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압둘-마흐디 총리는 9일(현지시간) 저녁 국영방송을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의회에 10일 장관 교체 여부를 투표해달라고 요청했다"라며 "정부는 또 부패에 연루된 관료 수백명의 명단을 사법부에 제출하고 수사를 요청하겠다"라고 말했다.

실업난과 수도·전기 등 기초 공공서비스의 해결을 요구하며 1일부터 8일까지 수도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벌어진 이번 반정부 시위에서 군경의 발포로 시민이 최소 110여명이 죽고 6천여명이 다쳤다.

이에 대해 압둘-마흐디 총리는 사흘간 추모 기간을 선포하면서 "실탄을 사용하지 말라고 분명히 지시했으나 발포로 희생자가 발생했다"라고 유감을 표했다.

시위 기간 이라크 정부는 젊은 층의 실업난과 공공서비스 문제 해소, 농업 융자 지원, 주택 공급 확대, 부패 청산과 관련해 2차례 개혁안을 발표했지만 성난 민심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아이함 카멜 유라시아그룹의 중동·북아프리카 담당자는 9일 AP통신에 "물리력과 함께 겉으로 (잘못을) 인정하는 척하면 시민의 압박을 일시적으로 완화할 수는 있어도 위기를 끝내지는 못할 것이다. 시위는 통제할 수도 있지만 정치 시스템은 계속 합법성을 상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라크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실업난에 항의하는 시위는 2016년부터 매년 벌어졌다. 그러나 그간 시위가 정부를 압박하려는 특정 정파가 주도했다면 올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젊은 층이 자발적으로 모여 확산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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