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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동' 권정희 작가 "귀신 보는 유품정리사 쓰고 싶었죠"

송고시간2019-10-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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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 개막…나인뮤지스 금조 뮤지컬배우 변신

'당신의 아픔을 달래드립니다'
'당신의 아픔을 달래드립니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기세중(왼쪽)과 이현진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SH아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19.10.10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한 줄 로그라인이 떠올랐습니다. '귀신 보는 유품정리사'. 지금 내가 쓰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쓸 것만 같았어요."

지난 5일 대학로 SH아트홀에서 개막한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는 귀신 보는 능력을 숨긴 채 사는 청년 실업자 '이선동'이 우연히 유품정리사로 취직하면서 생기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그가 간직한 능력과 직업 어느 하나 평범하지 않지만, 떠난 이들의 유품을 매만지는 이야기에선 보편적인 휴머니즘이 묻어난다. 어느 날 그를 둘러싸고 심상찮은 일들이 시작되는데, 과연 이선동은 죽은 이들을 편안히 저세상으로 보낼 수 있을까.

10일 SH아트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만난 권정희 작가는 "이선동이라는 이름이 저보다 유명해질 거라고 생각하며 썼다"며 작품을 소개했다.

웹툰 '장미아파트 공경비' 스토리 작가이기도 한 그는 범죄수사물이 쓰고 싶어서 뒤늦게 범죄심리학을 전공할 정도로 '공부하는' 작가다. 그렇게 공들여 쓴 '이선동 클린센터'는 2016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 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세상 빛을 봤다. 작년에는 소설로, 올해는 뮤지컬로 변신했다. 웹툰과 드라마 제작도 앞뒀다.

권 작가는 "이 작품을 하면서 두 가지 감정을 느꼈다. 쓰다가 슬퍼서 울고, 자정이 넘으면 무서워서 컴퓨터를 끄기도 했다"며 "뮤지컬로 보니 원작보다 훌륭하다. 첫 공연을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고 했다.

오세혁 연출은 "어떤 작품은 사실이나 진실이, 어떤 작품은 주장이나 입장이 중요하기 마련이다. '이선동 클린센터'는 주인공들의 태도가 중요한 작품이다. 본인 살기도 바쁜데 귀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태도에 감동하였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유품정리사라는 생소한 직업을 분석하기 위해 회의를 거듭했다고 한다. 젊음이 무기인 20∼30대 배우들은 이 과정에서 삶과 죽음, 관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이선동 역의 배우 김바다는 "죽음 자체가 주는 부정적 감정 때문에 죽음을 외면하고 살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걸그룹 나인뮤지스 출신 금조도 "사실 저는 불효녀라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 한번 제대로 해본 적이 없더라. 이 작품을 하면서 부모님께 따뜻한 말을 한 번씩 하게 됐다"고 거들었다.

공연은 11월 10일까지 이어진다. 이선동 역에 김바다와 기세중이, 보라 역에 이봄소리와 금조가, 정규 역에 강정우와 양승리가 출연한다. 관람료 4만∼6만원.

웃음과 감동이 있는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
웃음과 감동이 있는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SH아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이선동 클린센터' 프레스콜에서 출연 배우들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19.10.10 jin90@yna.co.kr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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