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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체포자 2천400명 육박…3분의 1이 미성년자(종합)

송고시간2019-10-1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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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이하도 100명 넘어…홍콩 부총리 "놀랍고 가슴 아파"

캐리 람 행정장관, 16일 시정연설서 '빅뱅 대책' 내놓을지 주목

시위 참여 고교생 향해 실탄 쏘는 홍콩 경찰
시위 참여 고교생 향해 실탄 쏘는 홍콩 경찰

[홍콩시립대학 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상하이·홍콩=연합뉴스) 차대운 안승섭 특파원 =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에서 촉발돼 민주화 요구로 번진 홍콩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경찰에 체포된 홍콩 시위대가 2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매튜 청 홍콩 정무부총리(정무사장)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날 오전 5시까지 시위 중 체포된 시민이 총 2천37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18세 이하 미성년자는 750명으로 전체 체포 대상자의 3분의 1에 육박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104명은 16세 이하였다.

청 부총리는 미성년자들이 다수 체포된 것과 관련해 "놀랍고 가슴이 아프다"면서 교사와 부모들이 불법 시위에 참여하지 못하게 학생들을 잘 지도해달라고 당부했다.

홍콩에서는 민주화 요구 시위가 격화되면서 대학생은 물론 어린 중·고등학생들까지 대거 거리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교생 한 명과 중학생 한 명이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총에 맞은 뒤 기소되기도 했다.

이날 저녁에도 홍콩 최대 관광지인 침사추이 지역에서 경찰의 시위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는 등 홍콩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전날에는 시위 진압 경찰이 쇼핑몰로 진입하는 것을 막으려고 한 마온산 지역 모스타운 쇼핑몰 경비원 4명과 직원 1명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홍콩 커뮤니티 대학의 한 강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대를 비판했다가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고, 대학 측은 이 강사를 수업에서 배제한다고 밝혔다.

홍콩 소방청 직원 200여 명은 리킨얏 소방청장 등 지휘부가 경찰 지지 발언을 비판하는 연대 서명을 하기도 했다.

홍콩의 혼란이 이처럼 이어지는 가운데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오는 16일 홍콩 의회인 입법회 시정연설에서 시위 사태를 해결할 '빅뱅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시정연설에서는 생애 첫 주택 마련에 나서는 젊은이들을 지원하고, 공공임대주택 세입자가 자신이 거주하는 임대주택을 사들일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 등이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인들은 홍콩으로 이주하는 중국 본토인의 수를 줄일 것을 요구하지만, 이 요구가 시정연설 때 반영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본토인은 일일 최대 150명까지 홍콩 이주 허가를 받을 수 있다.

16일 시정연설 때 시위대가 입법회 포위 시위를 벌일 가능성도 제기돼 캐리 람 행정장관이 입법회에 직접 출석하는 대신 미리 녹화한 연설 영상 등으로 이를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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