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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풍경화 대가 JMW 터너 초상화 담긴 새 20 파운드 지폐 공개

송고시간2019-10-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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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부터 유통…다양한 위조방지 기술 등 적용

터너의 초상화 등이 들어간 영국의 새 20 파운드 지폐 [EPA=연합뉴스]
터너의 초상화 등이 들어간 영국의 새 20 파운드 지폐 [EPA=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19세기 영국 풍경화의 대가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JMW Turner)의 초상화 등이 들어간 20 파운드(약 3만원)짜리 새 지폐가 공개됐다.

10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이날 잉글랜드 남동부 마게이트의 '터너 현대 미술관'에서 새 20 파운드 지폐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20 파운드 지폐의 뒷면에는 19세기 영국 풍경화의 대가이자 인상주의의 시작이 된 터너의 초상화와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전함 테메레르'가 새겨졌다.

1799년에 그린 터너의 초상화는 현재 런던 테이트 브리튼에 전시돼 있다.

'전함 테메레르'는 1805년 영국이 프랑스를 패배시킨 트래펄가 해전에서 활약했던 전함을 그린 것이다.

아울러 "빛은 그러므로 색이다"(light is therefore colour)라는 터너의 인용구, 유언장에 쓰인 터너의 서명 등도 지폐 뒷면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가 열린 마게이트는 터너가 학교를 다닌 곳으로, 터너는 이곳의 바다 풍경을 화폭에 자주 담았다.

카니 총재는 "우리 지폐는 영국의 유산을 기념하고, 문화에 경의를 표하며, 가장 유명한 이들의 업적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터너의 그림은 변혁적이었고, 그의 영향력은 평생 이어져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20 파운드 새 지폐는 빛나고 다채로우며 영광을 떠올리게 하는 터너와 그의 그림, 유산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단계적으로 기존 종이지폐를 얇고 신축성 있는 플라스틱 필름을 입힌 폴리머(polymer) 지폐로 바꾸어나가고 있다. 폴리머 지폐는 종이지폐에 비해 위조하기도 어렵다.

5 파운드(약 7천500원)와 10파운드(약 1만5천원) 지폐 뒷면 초상인물에는 각각 윈스턴 처칠 전 수상과 소설가 제인 오스틴이 선정돼 2016년 9월과 2017년 9월부터 각각 유통 중이다.

모든 지폐의 앞면에는 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초상이 새겨져 있다.

터너는 지난 2016년 미술가와 조각가, 패션 디자이너, 사진가, 영화감독과 배우 등 추천된 590명의 예술인 중 최종적으로 20 파운드 지폐 모델로 선정됐다.

새 20 파운드 지폐는 내년 2월부터 유통에 들어간다.

영국의 고액권인 50 파운드(약 7만5천원) 지폐의 초상인물에는 천재 수학자이자 현대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앨런 튜링이 선정돼 2021년부터 발행될 예정이다.

새 20 파운드 지폐는 위조 방지를 위한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다.

20 파운드 지폐는 영국 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는 지폐로, 그만큼 위조 시도 역시 빈번하다.

영란은행은 올해 상반기 22만8천장의 위조지폐를 적발했는데 이중 20만1천장이 20 파운드 지폐였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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