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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저항' 시위대, 런던 시티공항 점거 시도

송고시간2019-10-1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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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위에 드러눕기·탑승 후 출발 방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지난 7일부터 기후 변화 대응 촉구 시위를 벌이고 있는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XR)이 10일(현지시간) 런던 시티공항 점거를 시도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보도했다.

런던 시티공항은 런던에 있는 5개 공항 중 하나다.

금융중심지인 카나리 워프에서 불과 5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금융산업 관계자와 정치인 등이 많이 이용한다.

'멸종저항'은 이날부터 사흘간 런던 시티공항에서 최근 홍콩 시위과정에서 발생했던 것과 같은 유형의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하루 런던 시티공항에는 1만8천명의 승객이 286편의 항공편을 이용해 출발·도착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은 전 장애인 올림픽 사이클 선수였던 제임스 브라운이 영국항공 비행기 동체에 올라가 누워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브라운은 온라인 동영상에서 "(비행기) 지붕 위에 올라갈 수 있었다"면서 "이 모든 것은 기후 및 생태계 위기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정부의 무대책에 저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FP 통신은 이날 아침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이륙하려던 에어링구스 비행기에서 한 승객이 갑자기 일어나 기후변화에 관해 얘기를 늘어놓는 바람에 출발이 2시간가량 지연됐다고 전했다.

이 승객은 국제 비행 안전 관련 규정에 따라 체포됐다.

이날 시티공항에는 수십여명이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는 구호와 노래를 부르며 시위했다.

경찰은 이들을 공항 밖으로 이동시킨 뒤 상당수를 체포했다.

런던 시티공항 인근 도로를 막은 '멸종저항' 시위대를 끌어내는 경찰 [AP=연합뉴스]
런던 시티공항 인근 도로를 막은 '멸종저항' 시위대를 끌어내는 경찰 [AP=연합뉴스]

공항 측은 비행기 티켓을 가진 사람들만 터미널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등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인근 기차역 등에서도 '멸종저항' 시위대가 연좌농성을 벌였다.

런던경찰청은 성명을 통해 "공항을 타깃으로 해 여행객들에게 이런 식으로 불편을 끼치는 것은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으며,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런던경찰청은 지난 7일부터 사흘간 800여명의 '멸종저항' 시위대를 체포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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