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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화장장은 내가 마지막 이용하는 복지시설"

송고시간2019-10-1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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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동해시 가족과장 "부담감이나 혐오감 갖지 말아야"

(동해=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화장장은 내가 마지막으로 이용하는 복지시설입니다."

화장시설을 추진할 때 주민 반발에 부닥치는 현실과 관련해 이정희 강원 동해시 가족 과장은 14일 혐오 시설로 보는 거부감부터 내려놓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강조했다.

이정희 동해시 가족과장. [촬영 이해용]

이정희 동해시 가족과장. [촬영 이해용]

지난해 7월 재선한 심규언 시장이 공동 화장시설 건립을 공론화하면서 동해시도 주민 반발에 부닥쳤다.

화장 시설 건립이 추진되는 북평동 주민들은 하수종말처리장에다 화력발전소까지 있는 마당에 화장장까지 끌어다 모으느냐며 심하게 반발했다.

시는 주민 설명회를 통해 요즘 건립하는 화장장은 오염 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더는 혐오 시설이 아니라는 점을 설득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그렇게 깨끗하면 시청 앞에 지으라"는 반대 목소리뿐이었다.

시는 주민의 동의를 얻지 않으면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영향력 있는 주민을 찾아 설득 작업에 매달렸다.

화장시설에 난색을 보이던 주민은 첨단 시설로 지은 강릉 화장장을 견학하고 나서 찬성하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후 화장시설을 건립하는 인근 마을에는 발전기금 8억원을 지원하고, 향후 수익의 10%를 돌려주는 협약을 체결했다.

동해시는 지난달에는 인근 삼척시와 공동으로 화장시설을 건립하는 협약을 맺었다.

동해·삼척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화장시설은 아직 첫 삽조차 뜨지 않았는데도 주민 반발을 극복하고 화장시설을 지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벤치마킹을 올 정도다.

이 과장은 "삶과 죽음은 같이 간다고 생각한다"면서 "화장시설은 꼭 필요한 시설이니 부담감을 갖지 말고 받아들이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화장 비율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여서 모든 사람이 앞으로 마지막은 화장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화장장을 내가 이용해야 하는 사후 복지시설로 보면 굳이 반대만 할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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