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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하토야마 전 총리 "한일, 역사의 진실 이해하며 협력해야"

송고시간2019-10-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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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강연 앞서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봉하마을 찾은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봉하마을 찾은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박정헌 촬영]

(김해=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일본의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 정치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1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부산대학교 초청 강연을 위해 방한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첫 일정으로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 방문 소식에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과 고재순 사무총장이 마중 나와 의전을 맡았다.

참배를 마친 하토야마 전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를 한 바퀴 돌고 부엉이바위를 향해 재차 묵념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개혁파 노 전 대통령님의 영령이 국민 곁에 편히 잠드시길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이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는 것으로 경남 일정을 마무리하고 강연 계획이 잡힌 부산으로 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봉하마을을 찾은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거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영령이 국민 곁에 있는 것 같아 감사드리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이곳에 와서 노 전 대통령이 시민들에게 얼마나 사랑받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개혁 등 대한민국을 국민에게 되돌려주기 위한 노 전 대통령의 활동을 잘 알게 됐다"며 "저보다 반년 정도 형님이라 지금 건강히 계셨다면 한일관계의 장래 등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부엉이바위 바라보는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부엉이바위 바라보는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박정헌 촬영]

악화한 한일관계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는 "경제뿐만 아니라 안보까지 최악의 상태여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노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은 상당히 리버럴한 분들로 민간교류 등을 통해 관계가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민간교류에 앞장설 수 있다면 관련 활동을 하고 싶다"며 "곧 있을 일왕 즉위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했으면 좋겠으나 대신 이낙연 총리가 온다고 하니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방한을 통해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역사를 보는 방향은 다를 수 있으나 진실은 하나"라며 "한일 양국이 역사의 진실을 이해하며 협력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하토야마 전 총리가 현재 총리라면 한일관계가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멀리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문 대통령이 일왕 즉위식에 참석했으면 한다는 생각에 저도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의 봉하마을 방문은 정용하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오후 5시께 부산대에서 '한반도 문제와 동아시아의 평화'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다음 날인 12일 오전 9시에는 부산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방문한다.

2015년 12월 개관한 이곳은 일제에 의해 자행된 강제동원의 참상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조성된 곳으로 일본 고위 정치인 출신 인사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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