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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독락당이 500년간 지킨 보물들, 첫 서울 나들이

송고시간2019-10-1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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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12월 15일까지 특별전

국립중앙도서관 독락당 특별전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독락당 특별전 개최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14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회재 이언적, 독락당의 보물 서울 나들이' 특별전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19.10.14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시대 전기 문신인 회재(晦齋) 이언적(1491∼1553) 숨결이 깃든 경주 독락당(獨樂堂)이 대를 이어가며 약 500년 동안 지킨 소중한 고문헌들이 처음으로 대거 상경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여주이씨 옥산문중 종가인 독락당이 '가문의 심장'처럼 소장한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특별전 '회재 이언적, 독락당의 보물 서울나들이'를 14일 본관 1층 전시실에서 개막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경주 양동마을과 옥산서원 인근에 자리한 독락당은 16세기 초반에 회재가 지은 유서 깊은 건축물로, 1964년 역사성을 인정받아 보물 제413호로 지정됐다. 사랑채 독락당 외에도 이언적 아들 이전인이 1554년에 건립한 서고 어서각(御書閣), 정자인 계정(溪亭), 안채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는 보물 119종을 포함해 고문헌 3천43종을 보유한 독락당 어서각 자료를 2015년 12월부터 3년간 조사하고 디지털화해 한국고전적종합목록시스템에 공개한 도서관이 그 성과를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이언적 후손인 이해철 씨는 개막식에서 "그동안 옥산문중이 고문헌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오해를 받았다"며 "이번에 고서와 고문서가 과감하게 나들이를 한 만큼 더 적극적으로 자료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회재 이언적의 삶
회재 이언적의 삶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14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회재 이언적, 독락당의 보물 서울 나들이' 특별전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19.10.14 ryousanta@yna.co.kr

특별전에 나온 유물 중에는 보물이 적지 않다. 보물 제1473호 '여주이씨 옥산문중 고문서' 중 일부인 중종 유지(有旨)와 경상도 관찰사유서, 회재가 1517년 새해 아침에 다섯 가지 다짐을 하며 지은 글인 원조오잠(元朝五箴), 만년에 평안도 강계에서 유배생활을 할 때 쓴 대학장구보유(大學章句補遺) 등이 나왔다. 다만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는 개막일 다음 날부터 영인본(복제본)이 전시된다.

벼루, 옥으로 만든 도장, 과거에 합격한 후 착용한 허리띠인 각품대(角品帶), 먹을 가는 데 필요한 물을 담아두는 연수병(硯水甁) 등 독락당에 전하는 회재 유품도 선보인다.

전시장 한가운데에는 독락당 계정을 옮겨놓은 듯한 시설을 배치했다. 마루에 올라 갓을 쓰고 여유롭게 고서를 읽어보는 것도 가능하다.

이기봉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사는 "독락당에 가보지 않아도 가본 듯한 느낌이 들도록, 또 독락당에 실제로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공간을 연출했다"고 강조했다.

계정을 재현한 마루 주변으로는 '역사의 보물, 독락당의 고문헌', '회재 이언적, 공직자의 모범을 살다', '아들과 손자, 옥산문중 명문가의 기틀을 다지다', '500년의 전통과 명예를 잇다', '가문의 자산에서 국민의 자산으로' 등 다섯 가지 소주제로 전시가 펼쳐진다.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은 "사리사욕과 당리당략에 관심을 두지 않고 오직 국가와 백성을 생각하며 공직자의 모범을 보인 이언적 선생의 삶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며 "특별전을 계기로 민간에 산재한 수많은 고문헌이 도서관과 인연을 맺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2월 15일까지.

전시장에 재현된 '독락당 계정'
전시장에 재현된 '독락당 계정'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14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회재 이언적, 독락당의 보물 서울 나들이' 특별전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전통 갓 체험을 하고 있다. 2019.10.14 ryousanta@yna.co.kr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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