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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드라마 표준계약서 도입 지연에 현장 '부글'

송고시간2019-10-1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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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協 "성급한 결론 어려워" vs 한빛센터 "실무협의 서둘러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지상파 드라마 업계에서 표준근로계약서와 표준인건비 기준 도입이 늦어지자 현장 인력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와 전국언론노조, 지상파 3사,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가 모인 '지상파방송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 공동협의체'는 앞서 지난 6월 드라마 제작환경 가이드라인 기본사항에 합의했다.

골자는 지상파 드라마를 제작하는 스태프에게 표준근로계약서를 마련하며, 표준인건비 기준에 따라 보수를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주 52시간 근로제에 상응하는 근로시간 단축과 제작 현장별 종사자 협의체 구성 약속도 포함됐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 가이드라인이 벌써 표류 위기에 빠졌다고 우려한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14일 성명을 내고 "4자 협의체에서는 9월까지 표준근로계약서와 표준인건비 기준을 논의해 10월부터 제작하는 드라마에 적용하기로 약속했지만 협의 공표 후 실무 협의는 8월에 단 한 번 열린 것이 전부"라며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가 별다른 이유 없이 실무 협의를 계속 연기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는 공식 입장을 통해 "최근 2~3년간 CJ와 종편 등 케이블 채널들의 드라마 제작이 증가하고 글로벌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드라마 제작 편수가 많이 늘어남에 따라 스태프 수요가 증가했다. 이는 급격한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지연 배경을 설명했다.

협회는 인건비 기준안 마련은 필수고, 실무협의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면서도 "후속 논의 사항은 결코 시간에 쫓겨 성급히 결론을 내릴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이드라인을 9월 말까지 수립해 10월부터 제작에 들어가는 드라마에 적용하기로 했다는 것은 스태프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한빛센터는 이러한 협회 설명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며 "자신들의 역량 부족으로 인한 문제를 애써 남 탓으로 돌리지 말고, 지금이라도 실무 협의체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며 표준근로계약서와 표준인건비 기준 논의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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