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주택도시보증공사 방만 경영 잇단 지적(종합)
송고시간2019-10-14 23:02
과도한 이재광 사장 의전·직원 복지·해외 출장 등 도마에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홍국기 이은정 기자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14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이재광 사장 등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공사의 방만 경영 실태에 대한 지적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HUG의 방만 경영 문제에 대해 "'허그'인지 '헉'인지 모르겠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 의원은 "작년에도 HUG의 방만한 예산 운용에 대해 지적했는데 전혀 개선된 바 없다"며 "자체 관사가 타 기관보다 훨씬 많은 44개나 되고, 주 52시간 근무 시행에도 불구하고 HUG는 야근 수당이 되레 증가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전임 사장은 해외 출장을 3년 동안 4번 갔는데, 이 사장은 1년 반 동안 6번 갔다. 선진국 견학 목적으로 일주일 동안 무려 5천700만원을 들여 프랑스, 영국, 스웨덴 등을 둘러봤다"며 "불필요한 출장을 관광 목적으로 만들어갔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헌승 의원은 이 사장이 기관장으로 취임한 후 19개월간 휴가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서울·해외 출장, 연차휴가 등으로 근무지인 부산에 체류한 날은 매달 평균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감사원 감사를 요구했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서울역 T타워 사무실의 임대차 기간이 1년이 남았는데도 지난해 10월 풍수지리를 이유로 여의도 빌딩으로 사무실을 옮겼다"며 "임대료 및 관리비 손실 3억5천560만원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HUG가 여의도 빌딩에 별도의 장관실 마련을 계획한 것과 관련해 "공간과 돈이 남아돌아서 장관실을 만든 것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사무실 이전은 정부 정책사업 수행 등 경영상 판단에 의한 것"이라면서도 "지적을 뼈저리게 느끼고 앞으로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사장의 미비한 자료 제출 상태와 불성실한 답변 태도에 대한 질책도 이어졌다.
한국당 송언석 의원은 "저도 국감 30년 넘게 해봤다. 국감을 계기로 1년 동안 열심히 한 업무를 정리하는 것"이라며 "업무도 엉망이고, 예산은 방만하게 쓰고, 행태는 엉망진창이고, 준비한 것은 없다. 즉시 사퇴하는 게 맞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순자 위원장도 "이 자리가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줘야 하는 엄중한 국감장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 사장은 HUG의 분양가 규제 강화로 '로또 청약' 논란이 된 서울 강동 둔촌주공아파트와 관련 "고분양가 관리는 분양가 하락 대비 위험 관리를 위해 하고 있는데, 부작용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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