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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시리아 정책에 공화 지도부도 반발…"심각히 우려"

송고시간2019-10-1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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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펠로시·공화 그레이엄, '초당파 결의안·추가 제재' 뜻모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의 시리아 정책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인 공화당 지도부마저 우려를 표하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 싸움을 버리고,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시킨다면 우리가 없애려고 노력한 바로 그 환경이 다시 조성되며 이슬람국가(IS)가 부활할 것"이라며 재차 현 행정부의 대응 방식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매코널 대표는 이어 "미국의 철수로 시리아에 권력 공백이 생기면 이란과 러시아가 이를 부당하게 이용"할 전망이라며 "이는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도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미군을 철수시킨다고 발표한 직후 터키군은 이 지역에 있는 쿠르드족을 겨냥해 군사작전을 감행했다.

매코널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주 상원이 개원하면 "전략적인 재앙"을 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매코널 대표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을 철수시킨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치 매코널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 철수 결정을 내린 직후 민주당은 물론 우군인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반대 목소리가 큰 상황이다.

매코널 대표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리더십을 발휘하라"고 주문했으며, 공화당 내에서도 친 트럼프계로 분류되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조차 터키에 초강력 제재를 가하는 초당파적인 법안을 추진하며 반대 여론에 가세했다.

예상치 못한 역풍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터키에 대한 고강도 제재 예고와 함께 철강 강세 폭탄, 무역 협상 중단이라는 경제 제재 카드를 내놨지만 공화당 내부에선 여전히 불충분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행정부가 계획한 제재를 환영하지만, 터키가 시리아에 한 지독한 공격에 대한 처벌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미 민주당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미 민주당 하원의장

[AFP=연합뉴스]

결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수 결정을 뒤집을 합의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의회 전문 매체인 더힐은 보도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14일 트위터를 통해 "오늘 오전 그레이엄 의원과 대화해 기쁘다"면서 양당이 초당파적 결의안에 대해 논의한 사실을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우리는 이 일의 첫 번째 순서로 시리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험한 결정을 즉각 엎을 수 있는 초당적인 양원의 공동 결의안이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며 대화 내용을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또 터키에 대한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며 양당이 더 강력한 제재 패키지를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에 ISIS(IS의 옛 이름)를 놓아주고, 폭탄을 투하해도 된다는 파란불을 켜준 상황"이라며 "백악관이 내놓은 것보다 더 강력한 제재 패키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레이엄 의원도 따로 트위터 계정을 통해 "펠로시 의장은 ISIS의 재출현을 우려하며 쿠르드족 동맹에 대한 지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펠로시 의장이 이번 사안에 있어 시간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제재 초안을 마련하고,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 양원제 방식으로, 당 정책을 넘나들며 일하겠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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