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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도박 피해자와 강원랜드 사장 '대리 베팅' 설전

송고시간2019-10-1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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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15일 강원랜드 국정감사에서는 참고인으로 출석한 '도박피해자모임 세잎클로버' 정덕 대표와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이 '대리 베팅' 존재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정 대표는 "강원랜드의 대리 베팅 불법 영업으로 360억원을 잃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대리 베팅은 '병정'(대리로 베팅하는 사람을 지칭) 넷이나 다섯을 데려가면 5천만∼6천만원을 한꺼번에 베팅하게 만드는 잘못된 제도"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강원랜드에서 대리 베팅을 권유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의 질의에 "제게 '돈을 많이 잃었는데 영업장 예약실에 들어가면 한꺼번에 베팅할 수 있기 때문에 잃은 돈을 쉽게 만회할 수 있다'고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게임 테이블에 앉아 있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돈을 걸 수 있는 '사이드 베팅'과 관련해 "사이드 베팅을 없애야만 대리 베팅이 없어진다고 문화체육관광부에 끈질기게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 대표를 참고인으로 신청한 우 의원은 "실제로 문체부에서 베팅금액 상한선 30만원 카드 테이블에서는 사이드 베팅을 금지했는데 (과다 베팅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 대표는 "사이드 베팅을 못 하게 하면 확실히 효과가 있다"며 "과다 베팅을 하면 도박 중독이 되는데, 강원랜드는 과다 베팅을 유도해 국민을 도박 중독자로 만들어 호주머니를 털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 사장은 "대리 베팅은 불법이다. 참고인이 말한 것은 10년 전 얘기고, 영업장 내 폐쇄회로 (TV)가 2천 대가 넘는다"며 "저희가 2017∼2018년에 대리 베팅을 적발한 건수가 300건이 넘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광진흥법에 따라 사이드 베팅은 합법"이라며 "사이드 베팅과 대리 베팅 간 관계도 아직 학술적으로 연구된 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 대표는 "사이드 베팅을 허용하는 테이블에서는 100% 대리 베팅이 일어난다"며 "제가 신고했더니 (강원랜드가) 저를 출입 정지시켰다"고 반박했다.

이에 문 사장은 "참고인이 이상한 말씀을 한다. 강원랜드가 최근 많이 건전화가 됐다"고 재반박한 뒤 "중독 문제가 없다고 할 수는 없으니 최선을 다해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설전은 끝이 났다.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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