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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개입 혐의로 벨라루스서 체포된 러시아인 석방돼

송고시간2019-10-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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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뮬러 특검, 기소했던 러시아인 13명 가운데 1명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돼 인터폴 수배가 내려졌던 러시아 여성이 최근 벨라루스에서 체포됐다가 이틀 만에 풀려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

[EPA=연합뉴스]

러시아의 비영리단체인 국가가치보호재단은 지난 13일 벨라루스의 수도인 민스크에서 체포돼 구금됐던 러시아 국적의 안나 보가체바라는 여성이 이틀만인 15일 풀려나 고국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검찰도 국제 형사기구(인터폴)의 적색수배 명단에 올랐던 보가체바를 계속 구금할만한 사유를 찾기가 어렵다면서 그의 석방 사실을 인정했다.

해외에서 억류되거나 체포된 러시아 시민의 사례를 감시하는 이 재단의 알렉산드르 말케비치 대표는 보가체바의 구금과 관련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벨라루스의 조치를 비판했다.

보가체바는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에서 근무한 직원들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은 지난해 IRA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분쟁을 조장하는 글이나 댓글을 의도적으로 남기는 일을 하는 이른바 '트롤공장'(troll factory)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

이 스캔들은 2016년 미 대선에 러시아 정부가 해킹과 여론조작 등 수법으로 개입한 사건이다.

이와 관련, 뮬러 특검은 보가체바를 포함해 IRA 등과 연관된 인물 13명을 기소했다. 이 가운데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음식을 제공한 인연으로 '푸틴의 주방장'이라고 불리는 예브게니 프리고친도 포함돼 있었다.

러시아의 비영리단체인 국가가치보호재단.
러시아의 비영리단체인 국가가치보호재단.

[홈페이지 캡처]

기소장에 따르면 보가체바는 IRA에서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감독하면서 2014년 4월부터 7월까지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보가체바는 동료 1명과 함께 2014년 6월 4일부터 26일까지 비자를 받아 미국 전역을 돌며 정치 개입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뮬러 특검은 봤다.

IRA에서 일하기 전 보가체바는 우파 러시아 민족주의 단체에서 활동하며 '안나 트리가'라는 가명을 쓰기도 했다고 미국이 지원하는 '라디오리버티'(RL)는 밝혔다.

WP는 옛 소련에 속했으며 러시아와 복잡하지만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벨라루스가 미국의 영장에 따라 보가체바를 체포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말케비치 국가가치보호재단 대표는 보가체바의 체포 결정이 벨라루스 하위 관리에 의해 이뤄진 것 같다고 추측했다.

말케비치 대표는 러시아 대사관이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했지만, 러시아 정부 차원에서의 공식적인 압력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vodcast@yna.co.kr

로버트 뮬러 특검의 보고서.
로버트 뮬러 특검의 보고서.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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