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라면·김…K-푸드, 인도 시장 진출 속속 성공

김영현 기자 기자 페이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K-푸드가 까다로운 수입 규제로 악명 높은 인도 식품 시장 진출에 속속 성공하고 있다.

경제 협력 확대, 한류 붐 등 최근 양국 간에 형성된 우호적인 분위기를 토대로 한국 업체가 현지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인도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산 두유, 김 등이 식품 인증, 통관 절차를 정식으로 마치고 현지에 유통되고 있다.

한국 식품은 2015년 이전까지만 해도 통관을 거쳐 여러 제품이 인도에 유통됐지만 2016년부터 수입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사실상 현지 수출이 막혔다. 인도 정부가 식품 성분 표시 강화, 별도 포장지 제작 등을 요구하면서 수입 장벽을 넘지 못한 한국 식품 대부분이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지난해 삼양라면, 진라면 등이 수출의 물꼬를 다시 텄고 최근에는 두유, 김 등으로 영역이 넓혀지는 분위기다.

지난 8월부터 연세우유의 두유 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신동수 KS 푸드 대표는 "1차로 10만개를 들여와 인도 전역 70개 매장에 유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인도에 거주하는 한인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곳 중상층 인도인이 주공략 대상"이라며 "인도산 두유의 경우 물이 80%이지만 한국산은 두유가 80%일 정도로 품질이 뛰어나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산 수입 두유는 현지 제품과 가격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점이 강점이다.

신 대표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따라 관세가 5%에 불과하기 때문에 인도 제품과 충분히 가격으로 맞설 수 있다"며 "1ℓ짜리 우유 제품 수입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라면은 수입 규모가 크게 늘었다.

삼양라면 불닭볶음면을 수입한 임태환 브릭스인디아 대표는 "1년 반 사이에 수입 물량을 6배로 늘렸다"며 "앞으로 국수와 당면도 수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김치맛김도 수입하기 시작한 임 대표는 "한국에 대한 현지 인식이 좋고 한국 음식에 대한 선호도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3월부터 수출된 진라면은 지난해 11월 한국 식품으로는 처음으로 인도 홈쇼핑 채널에 진출하기도 했다.

코트라 벵갈루루 무역관에 따르면 인도의 식품시장은 세계 6위권(2018년 기준)일 정도로 규모가 크다.

벵갈루루 무역관은 "인도는 안정적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도시화가 이뤄지면서 가공식품, 수입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coo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9/10/16 12:5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