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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공유 "모든 사람의 상처 위로하는 영화"

송고시간2019-10-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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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의 남편 연기…"나는 평범하고 소소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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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 숲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누군가의 아들이자 남편, 그리고 한 아이의 아빠.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평범한 남자.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 것만 같은 배우 공유(본명 공지철·40)가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연기한 김지영의 남편, 대현의 모습이다.

1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만난 공유는 "연기를 하는 것일 뿐, 나는 소소하고 평범한 사람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다들 제가 평범하지 않다는 전제에서 출발하시지만, 저 역시 크게 다를 바 없어요. 제가 맡은 역할 때문에 생기는 판타지는 있을 수 있지만, 공지철이라는 사람이 가진 보편적인 사고와 상식이 분명 있죠."

'남편이 공유라면 이미 평범하지 않다'는 농담 섞인 말에는 "'사람들이 몰입을 못 하면 어떡하지? 그래서 안 되겠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실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82년생 김지영'에서는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웃었다.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 영화는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그리고 엄마인 보편적이고 평범한 여성 김지영을 통해 사회 시스템을 조명한다. 공유는 "우리의 이야기"라고 영화를 설명했다.

"누구에게나 가족이나 사회에서 만난 관계 속에서 받는 상처가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어요. 알게 모르게 이런 상처들이 겹겹이 쌓이죠. 그런 부분을 담고 있는 시나리오가 위로됐어요."

'82년생 김지영'
'82년생 김지영'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는 김지영 이야기를 담으면서 대현은 물론이고 친정과 시댁, 전 회사 사람들까지 모두 따뜻한 시각으로 담는다. 공유는 "이 부분이 손에 꼽을 만큼 좋았다"고 말했다.

"소설과 영화가 다른 것이 이 지점인 것 같아요. 대현을 포함한 김지영의 주변 사람들이 다 같은 기능적인 역할을 했죠. 김미경 선배님이 연기하신 지영의 친정엄마를 보면서 엄마 생각이 많이 나기도 했고요. 특별하게 사이가 나쁘지 않은, 평범한 가족 이야기라 더 짠했어요. 그리고 그 누구의 잘못이라고 문책하지 않아서 좋았고요."

"시나리오를 읽고 어머니께 전화했다"는 그는 "아직 자식을 낳아서 키워보진 않았지만, 부모님의 마음이 와닿았다. 불공평하게 살았던 본인과 달리 자식에게는 다른 가르침을 주면서 키우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82년생 김지영'
'82년생 김지영'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시나리오를 읽고 원작 책까지 읽었다는 공유는 영화에 참여한 뒤 새롭게 느낀 것이 있다고도 했다.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해가면서 마음이 열리는 부분이 있죠. 저는 남성이기 때문에 '이해한다',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접근을 했죠. 여성 입장에서 보는 시각이 다를 것이라는 이해 정도는 하고 있었고요. 영화를 본 뒤 이를 되새김질하게 됐죠."

김지영을 연기한 정유미와는 영화 '도가니'(2011)와 '부산행'(2016)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부부 역할은 처음이다.

"편한 친구이자 동료이지만 연기할 때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려고 했죠. 신뢰한 만큼 보답을 받은 느낌도 들었고요. 영화 속에서 신혼 때를 회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분위기가 가장 밝은 장면이라 촬영 때는 재밌었는데 나중에는 보기 힘들더라고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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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 숲 제공]

부산 출신인 공유는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부산 사투리로 연기했다. 명절에 가족과 함께 있는 장면에서 공유의 부산 사투리 연기를 본다. 그는 "사투리를 잠깐만 써서 아쉬웠다"고 웃었다.

"제가 그동안 사투리 연기를 아껴놨거든요. 이번은 맛보기라고 생각해요. 부산 출신으로서 사투리 지적받으면 기분이 상할 것 같아서 계속 체크하면서 연기했죠. 사투리 연기를 통해 대현이 더 다면적인 인물이 된 것 같아서 좋네요."

영화 '부산행'과 '밀정' 그리고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도깨비'까지 연달아 작품을 선보인 2016년 이후 3년 만에 복귀인 데 대해 공유는 "다작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실제 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2016년 전에는 1년에 한 작품씩 했었는데, 그때 유난히 활동을 많이 했었죠. 제가 물리적으로 1년에 세 작품씩 하기는 사실 힘들어요. 지금 이 나이의 모습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멜로 연기요?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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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 숲 제공]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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