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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보트피플의 비극…엄마가 아이 꼭 껴안은채 숨져

송고시간2019-10-1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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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침몰 이주민 보트 희생자 시신 12구 추가 수습

이달 7일(현지시간) 오전 0시께 발생한 이주민 보트 전복 사고 당시 발견된 시신이 항구로 인계되는 모습. [EPA=연합뉴스]

이달 7일(현지시간) 오전 0시께 발생한 이주민 보트 전복 사고 당시 발견된 시신이 항구로 인계되는 모습. [EPA=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 인근 해상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전복된 이주민 보트의 사망자가 추가로 수습됐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15일 밤 람페두사섬에서 남쪽으로 약 10㎞ 떨어진 지점의 수면 아래 깊이 60m 지점에서 사고 보트를 발견해 인양했다.

또 보트에 타고 있다가 변을 당한 이주민 시신 12구를 건져 올렸다.

이 가운데는 어린 엄마가 자신의 아이를 꼭 끌어안은 채 숨져 있는 모습의 시신도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튀니지에서 출항한 이 보트는 50여명의 아프리카 이주민을 태우고 지중해를 가로질러 항해하다 이달 7일 0시를 갓 넘긴 새벽 람페두사섬에서 약 11㎞ 떨어진 해상에서 전복됐다.

당시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생존자 22명을 구조하는 한편 시신 13구를 수습한 바 있다. 또 최소 15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 전문 스쿠버 다이버들과 수중 로봇 등을 투입해 열흘 가까이 수색 작업을 지속해왔다.

현지 구조 당국은 보트가 발견된 지점 인근에서 실종된 이주민 시신을 추가로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시칠리아 아그리젠토 검찰청의 살바토레 벨라 검사는 dpa 통신에 "스쿠버다이버들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비아와 튀니지 등 북부 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해상 루트는 10명 중 1명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위험한 항로로 알려졌다.

국제이주기구(IOM)는 2016년 이래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가려다 목숨을 잃은 이주민 또는 난민 수가 최소 1만9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올해의 경우 총 1천여명이 지중해에서 숨진 것으로 IOM은 공식 집계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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