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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선수 거수경례 비판에 터키 국방부 '맞불'

송고시간2019-10-17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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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국방부 트위터 캡처
터키 국방부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군이 시리아 쿠르드족을 공격한 가운데 국제경기에서 군대식 거수경례를 한 터키 대표선수들에게 비판이 쏟아지자 터키 국방부가 맞불을 놓고 나섰다.

터키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자국 대표선수들이 거수경례하는 장면을 편집한 영상을 게재했다.

국방부가 게재한 영상에는 지난 12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제49회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 링 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브라힘 졸락과 2019 세계여자복싱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부세나즈 수르메넬리가 거수경례하는 장면이 담겼다.

다음으로 지난 11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예선에서 알바니아에 1-0 승리를 거둔 축구 국가대표팀이 단체로 거수경례하는 영상이 이어진다.

이후 소총을 든 터키군 병사 7명이 등장한다. 그중 한 명이 "우리 국가대표팀과 챔피언이 된 선수들에게서 경례를 받았다. 우리는 조국을 위해 임무를 다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외치며 영상은 마무리된다.

터키 국방부 트위터 캡처
터키 국방부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터키 국방부는 이 영상과 함께 '우리의 영웅적인 특공대원들이 축구 국가대표팀과 챔피언이 된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터키 선수들의 거수경례에 쿠르드 공격을 지지한다는 정치적 의미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국방부가 트윗을 통해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터키 축구 대표팀의 거수경례는 유럽축구연맹(UEFA)이 조사를 검토하면서 파문이 커졌다.

해당 경기에서 결정골을 넣은 젠크 토순은 경기 후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장면이 찍힌 사진을 올리고 "조국을 위해, 특히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을 위해"라고 적었다.

터키축구연맹도 선수와 감독, 코치 등 팀 구성원 전원이 탈의실에 모여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용감한 군인과 순교자 동지에게 이 승리를 바친다"고 밝혔다.

UEFA는 정치적·이념적·종교적·모욕적인 성격을 띠어 스포츠 행사에 걸맞지 않은 도발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제스처나 용어, 물건 또는 여타 수단의 사용을 금하고 있다.

UEFA의 필립 타운센드 대변인은 지난 14일 이탈리아 ANS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터키 대표선수들의 거수경례는) 도발로 보일 수 있다"며 "이 상황을 조사할 것이라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터키 국방부 트위터 캡처
터키 국방부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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