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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시리아 철군이 초래한 5가지 결과

송고시간2019-10-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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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시리아 동북부 쿠르드 거점지역에 대한 터키군 공세가 2주째 접어들면서 일각에서 우려한 미군의 시리아 철수 부작용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16일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가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 감소를 비롯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부활 등을 초래할 것이라는 비판자들의 예상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힐은 예기치 않은 결과지만 한편으로 예견이 가능했던 미군 철수 결정에 따른 5가지 주요 결과를 지적했다.

시리아 북부 만비즈 인근에 집결하는 터키군
시리아 북부 만비즈 인근에 집결하는 터키군

(만비즈 AP=연합뉴스) 터키가 시리아 내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한 지 7일째인 15일(현지시간) 터키군이 시리아 북부의 요충지 만비즈 인근에 집결하고 있다. leekm@yna.co.kr

▲ 쿠르드와 아사드 정권의 제휴

IS 소탕을 위해 미국과 공조에 나섰던 쿠르드가 이제는 부족의 안전을 위해 그동안 적군이었던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정권과 공조하고 있다.

이는 지난 8년간에 걸친 시리아 내전에서 획기적인 국면 전환으로 쿠르드가 수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영역에 시리아군의 진입을 허용함으로써 자치에 종지부를 찍게됐다.

이는 아울러 내전에서 승리가 확실시되는 아사드 정권의 입지를 굳혀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제는 터키와 시리아군 간에 새로운 유혈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예고되고 있다.

▲ 러시아 영향력 증대

아사드 정권의 영향력이 증대하면서 마찬가지로 그 후원 세력인 러시아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군은 미군이 철수한 접경지대 만비즈 기지를 인계받아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쿠르드는 미군의 지원으로 2016년 IS로부터 만비즈를 탈환했으나 터키는 줄곧 이곳으로부터 쿠르드의 철수를 주장해왔다. 이제는 러시아군이 대치 중인 터키와 시리아군 간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역할을 맡고 있다.

러시아와 터키는 시리아 내전에서 각각 정부군과 반군을 지지해왔으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터키가 러시아로부터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근래 양국 관계가 진전돼왔다.

중동에서 중재자로서 러시아 역할 강화를 반영하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다.

▲ IS 포로 탈주

터키군 공격 혼란 속에 쿠르드 군이 관리하던 수용소로부터 IS 포로들이 잇따라 탈주하고 있다는 여러 보도가 나오고 있다.

쿠르드 자치정부하에 있던 아인 이사 지역 수용소에서는 터키군 포격 후 785명의 IS 포로들이 탈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측은 쿠르드 측이 수용소를 비웠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쿠르드가 관심을 끌기 위해 IS 포로들을 석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CNN과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터키군 지원 하의 시리아 민병대가 IS 포로들을 석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과정이야 어떻든 IS 전사들과 지지 세력들이 대거 탈주하면서 IS 세력이 다시금 발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나토 내 긴장 고조

터키의 시리아 내 군사작전은 같은 나토 회원국인 미국과 터키 관계를 사상 최저수준으로 하락시키고 있다. 미 의회는 그동안 주요 동맹이었던 터키에 대한 제재안을 준비 중이다.

영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나토 주요 회원국들도 터키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는 등 이미 제재에 나서고 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나토 회원국들에 터키에 제재를 가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도 터키의 시리아 군사작전을 비난하면서 IS 소탕전과 지역의 인도적 재난 및 안정 측면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터키 내 핵무기 안전 문제 부상

그동안 공개된 기밀로 간주해온 터키 내 미군 핵무기 안전 문제가 다시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은 터키 인지를리크 공군 기지에 50여개의 핵탄두를 보관하고 있으나 군축전문가들은 그동안 유사시 핵탄두가 적대 세력 수중에 들어갈 위험성을 경고해왔다.

지난 2016년 현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 발생 시에도 핵무기 안전 문제가 제기됐었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과 같은 전문가도 터키군의 시리아 군사작전이 시작된 후 '이제 터키로부터 핵무기를 이전할 시기'라고 촉구했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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