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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국감, '평양 원정' 중계 불발 놓고 시끌(종합)

송고시간2019-10-1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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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방송 부적합, 기록용으로 받은 것…계약금 반환소송해야"

野, "비판 여론 고려한 거 아니냐" 지적하며 계약서 요구

벤투 감독, '평양 원정' 소회
벤투 감독, '평양 원정' 소회

(영종도=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북한과의 경기를 마치고 귀국한 남자축구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로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0.17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김여솔 기자 =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KBS 국정감사에서는 월드컵 축구 대표팀의 '평양 원정' 북한전 녹화 중계가 불발된 데 관심이 집중됐다.

KBS는 북측과의 막판 협상 끝에 선수단을 통해 영상을 받았지만 방송용으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오후 5시 예정됐던 중계를 취소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남북한 간 경기 녹화 중계가 취소된 이유를 묻자 "HD(초고화질) 영상을 예상했는데 SD(기본화질)급이었고 화면 비율도 4대 3이었다"고 기술적인 원인을 설명했다.

신 의원이 "예전 국가대표 경기들은 영상 상태가 좋지 않아도 송출한 적이 다수 있다"고 지적하자 양 사장은 "뉴스에서는 좀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신 의원은 "이번 남북 경기가 관중과 취재진 없이 치러진 데다 북한 선수들이 비신사적 매너를 보여 북한에 대한 여론이 나빠질 것을 우려해 중계를 취소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양 사장은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은 과방위 차원에서의 영상 열람권을 주장했다.

이에 양 사장은 "북한축구협회에서 방송용이 아닌 기록용 제공을 전제로 줬다. 지상파에 줬다기 보다 양국이 기록 차원에서 공유한 것"이라며 "이걸 방송하면 나중에 문제될 소지가 있다고 대한축구협회에서 설명하더라"고 말했다.

양 사장은 이어 "1차 계약금을 정산하며 지연 방송이라도 하려고 했는데 화질 문제로 무산됐다. 결국 라이브 중계도, 취재진 현장 취재도 안됐기에 계약이 성사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계약금 반환소송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계약금 규모 등에 대해서는 신용현 의원 등이 17억원가량이 아니냐고 묻고 계약서 공개를 요구했으나 KBS는 대외비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바른미래당 박선숙 의원은 "에이전시와의 협약 과정에 중계팀 의견도 반영됐느냐. 점검해야 할 상황을 놓치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기록용 영상은 아시아축구연맹에서 관장하는 것이다. 방송용과 기록용이 따로 있지 않느냐"고 짚었다.

이에 이기문 KBS 스포츠국장은 "축구협회에서 이날 오전 1시에 가져온 테이프는 하나였다"며 "열어보니 SD급 영상이었고 90분 동안 그걸 방송할 수가 없었다"고 답했다.

한편, 박선숙 의원실에 따르면 이번 평양 원정 생중계와 관련해 실행 옵션으로 KBS 중계차나 인력 파견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에이전트사에 이미 지급한 비용 역시 화질 문제에 따른 반환 등과 관련한 세부 조항이 없어 돌려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법적 판단이 나왔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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