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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돼지열병" 강원 접경지 축제 잇단 취소에 상경기 '흔들'

송고시간2019-10-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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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 시 지역경제 큰 타격 우려…"방역 시급해 속앓이만 끙끙"

우리는 잘못이 없어요
우리는 잘못이 없어요

[연합뉴스 자료사진]

(철원=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관광 성수기를 맞았으나 최근 강원 철원군 민통선 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는 등 ASF 차단 방역에 비상이 걸리면서 접경지역 시·군이 가을 축제·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7일 경기 파주지역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 최초로 발생한 이후 상황이 한 달 이상 장기화하면서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경기지역 ASF 발생 농가와 인접한 철원군은 지역 대표 가을 축제인 태봉제를 전격 취소한 데 이어 이달 접경지역에서 예정한 '철원 DMZ 관광의 달' 프로그램도 취소했다.

이와 함께 연말까지 예정된 문화 난장판, 평화이음 토요콘서트, 프린지 페스티벌 등 철원지역 내 문화공연 행사도 모두 취소했다.

양구군도 오는 26∼27일 개최 예정이던 2019 DMZ 펀치볼 시래기 축제와 다음 달 2∼3일로 예정된 2019 양구 사과 축제를 전격 취소한 데 이어 우리나라 걷기여행축제의 하나로 다음 달까지 총 5차례 개최 예정이던 금강산 평화바람길 걷기 행사도 취소하기로 했다.

금강산 가는 옛길 걷는 시민들
금강산 가는 옛길 걷는 시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화천군은 오는 20일 2천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던 DMZ 리버스 랠리 자전거대회를 전격 취소하고, 인제군은 지난 11∼13일 열린 합강문화제의 개회식과 대규모 체육행사를 취소, 고성군은 DMZ 평화의 길 운영을 중단하는 등 도내 접경지역 축제·행사가 줄줄이 열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단풍철을 맞아 관광 성수기인데도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축제·행사가 잇따라 취소되자 접경지 상인들 사이에서는 지역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ASF가 뚫리면 끝장이라는 위기감 속에 방역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지만, 상황이 길어질수록 매출이 급감해 피해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김일규 한국외식업중앙회 양구군지부장은 "육군 2사단 해체, 위수지역 해제 등 악재가 겹쳐 상경기가 술렁이는 가운데 돼지열병으로 축제까지 줄줄이 취소되니 죽을 맛"이라며 "방역 차단이 최우선이라 상인들은 얘기도 못 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산한 접경지역 식당가
한산한 접경지역 식당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각 시·군 지역축제 담당자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접경지역 지자체 관계자는 "지금은 방역 비상 상황이라 주민과 상인들이 피해를 감내하고 있지만, 상황이 길어진다면 참기 힘들 것"이라며 "축제가 취소되면서 상인들이 하루 몇 차례씩 예약 취소 전화를 받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지역뿐 아니라 도내 여러 시·군의 지역 경제에서 겨울 축제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ASF가 장기화하거나 도내로 유입된다면 여러 축제의 취소·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한편 강원도는 야생 멧돼지 남하를 막기 위해 민군 합동 포획 작전을 벌이는 등 긴급 방역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민간 엽사 43명, 군인 94명 등 총 137명으로 꾸려진 포획단은 17일까지 도 전역에서 야생 멧돼지 169마리를 포획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는 민통선 총기포획 강화와 포획 방법 다양화, 엽사 확대 운영 등 후속 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전방 야생멧돼지 ASF 검출 (PG)
전방 야생멧돼지 ASF 검출 (PG)

[권도윤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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