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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KBS 여기자 성희롱 발언 뒤늦게 인지…감수성 부족했다"

송고시간2019-10-17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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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옹호, 나를 지키기 위한 일…檢·언론 개선될 거란 희망 없어"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벌어진 KBS 여기자 성희롱 논란에 대해 "감수성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날 KBS1 라디오 '열린토론'에 나와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여성들이 업무능력이 아니라 마치 다른 요인을 갖고 성과를 낸 것처럼 얘기한 것이기 때문에 대단히 잘못된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KBS 여기자 성희롱 발언'논란…유시민 "감수성 부족했다"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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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wfOxEPAsezI

유 이사장은 "라이브로 진행되는 것이라 '이거 이상한데'라고 했는데 확실하게 캐치하지 못해서 시간이 가버렸다"며 "계속 찜찜해서 끝날 무렵에 환기하면서 운영자로서 사과하고 발언 당사자도 사과하고 그 뒤에 사과문을 냈다"고 했다.

이어 "그 일이 있고 나서 그날 밤, 그 다음 날 오전에 '왜 뒤늦게 인지했을까' 돌아봤더니 감수성이 부족했던 것"이라며 "제가 여자였으면 바로 꽂혔을 건데 남자라 여성들이 그걸 느끼는 만큼 못 느꼈던 것"이라고 후회했다.

또 "그런 걸 저도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왜 감수성이 약했을까' 생각해보니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똑바로, 올곧게 행동할 만큼 생각하고 성찰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그런 반성이 굉장히 많이 됐고 반성을 담아 사과문을 올렸는데 그것으로 다 안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정국에서 그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던 것에 대해선 "조국을 위해서 한 게 아닌 저를 지키려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검찰과 언론이 손을 잡고 만들어내는 어마어마한 양의 기사를 보면서 영화 '프레데터'가 생각났다"며 "일종의 인간 사냥이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까지 조국이 큰 잘못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사냥처럼 일가족을 몰아대는 것을 보면서 (내가) 가만히 있으면 조국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나고 나면 되게 비참해질 것 같아서 뛰어들었다"고 떠올렸다.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 차장과의 인터뷰에 대해선 "그 직원이 찾다 찾다 나를 찾아왔다고 연락이 왔는데, (얘기를) 듣고 나니 혼자 갖고 있는 것은 너무 비열한 일이 될 것 같았다"고 전했다.

유 이사장은 "이렇게 싸움질하는 사람으로만 비치게 돼서 저도 힘들다"면서 대권 행보가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선 "그분들은 시간이 남는가 보다"며 선을 그었다.

KBS 기자들이 김 차장의 인터뷰를 검찰에 유출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우리나라에서 항구적이고 강력한 권력이 검찰하고 언론인데 둘하고 전쟁을 벌여서 제가 남아나겠느냐"며 "그걸 몰라서 싸움한 것은 아니고 (제가) 못 견뎌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과 언론이 개선될 것이란 희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공공적 소유구조를 가진 KBS, MBC, 한겨레, 경향신문처럼 일부 언론은 변화될 가능성도 있지만, 나머지 언론은 그냥 망하면 망하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검사도 약화할 수 있을 뿐이지 바뀌지 않는다고 본다"며 "언론과 검찰이 개선될 희망이 거의 없다고 보면서도 (내가) 비루해지지 않기 위해서 안 싸울 수가 없어서 싸운 것"이라고 부연했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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