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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관표 주일대사 "징용 문제, 모든 해결책에 열린 자세"

송고시간2019-10-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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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인터뷰서 "제한 두지 않고 이야기하고 싶다"

남관표 주일본한국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남관표 주일본한국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남관표 주일본한국대사는 징용 판결을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갈등을 풀기 위해 한국 정부는 기존에 내놓은 제안을 고집하지 않고 열린 자세로 협의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남 대사는 징용 판결 갈등에 관해 "해결을 위한 모든 방법에 관해 열린 자세이며 일본 측의 제안에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협의도 가능하다"고 18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해결이 가능하다면 제한을 두지 않고 서로 이야기하고 싶다. 모든 의견을 테이블에 올려서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법원은 일제 강점기에 한반도 출신 징용 노동자를 부린 일본 기업이 이들에게 1억원씩 배상하라는 판결을 확정했고 징용 피해자들은 이에 근거해 해당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을 압류하고 매각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한국과 일본 기업의 자발적 출연금으로 재원을 조성해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방안(1+1안)을 일본에 제안했으나 일본 정부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앞서 밝혔다.

남 대사의 발언은 '1+1안'이 아니라도 다른 방안이 있으면 협의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닛케이는 한국 정부도 자금을 제공하는 방안을 함축한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남 대사는 한일 청구권 협정에 징용 피해자의 청구권이 포함됐는지를 두고 양국의 해석이 대립하는 것에 관해 "입장의 차이가 정부 간 대립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어느 쪽이 맞는지 다투고 싶지 않다.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지혜를 짜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의의에 관해 한일 양국에 인식의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보장에서 긴밀하게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를 종료하기로 한 것이 일본이 한국을 안전보장 면에서 신뢰하지 못하겠다며 수출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서 "한시라도 빨리 신뢰가 없는 상황이 해소돼 지소미아 종료도 수출관리 강화조치도 없어지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남 대사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2월 한일 양국 외교장관이 발표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과거보다 진전한 입장을 표명했다는 점을 평가할 수 있으나 피해자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2017년 대선에서 모든 후보가 일본군 위안부 합의 파기를 공약으로 걸었으나 문재인 정부는 결국 합의를 파기하거나 재교섭을 요구하지 않기로 정치적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후쿠시마(福島)원전 사고 후 이어지고 있는 방사성 물질 오염수에 관해 한국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 등 국제 사회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 남 대사는 "국민의 생명이나 안전에 관한 문제는 정부로서 신중하게 대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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