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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터키·쿠르드 '아이'에 비유…"싸우게 했다가 말렸다"

송고시간2019-10-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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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유세에서 '미군 철수가 갈등 해결에 도움' 주장

'탄핵 주도' 펠로시에 "미친 사람" 막말…"대선에서 압승할 것"

유세하는 트럼프
유세하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저녁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유세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분쟁 중인 터키와 쿠르드족을 가리켜 갈등 해소를 위해 한바탕 싸움이 필요한 '두 아이'에 비유하고, 자신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이 옳았다는 주장을 폈다.

미군 철수를 통해 터키가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을 공격하도록 '허용'한 것이 오히려 터키와 쿠르드족의 오랜 갈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논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가진 대선 유세에서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군사작전을 중단하기로 미국과 합의한 것을 자화자찬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내가 한 일은 독특한(unconventional) 것이었다"면서 "나는 그들(터키와 쿠르드족)이 꽤 오랫동안 싸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터키와 쿠르드가 깊은 갈등을 해결하려면 전통적인 해법과는 다른, 즉 양측간 싸움이 필요하다고 봤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운동장에 있는 두 아이처럼, 누군가는 그들이 싸우도록 했다가 그들을 갈라놓아야 한다"며 "그들은 며칠 동안 아주 맹렬하게 싸웠다"고 덧붙였다.

터키의 쿠르드족 침공을 사실상 허용해 양측이 싸우도록 했고, 일주일 넘게 이어진 전투로 양측이 충분히 다퉜기 때문에 미국이 중재에 나서 휴전 합의를 끌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동부 미군 철수 결정으로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도운 '동맹' 쿠르드족을 배신했다는 여야의 비판에 시달렸다.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에 대한 터키의 군사 공격을 용인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터키와 쿠르드족의 갈등을 '아이들 싸움'에 빗대며 타협을 설득하기 위해 터키의 공격을 용인했다는 식의 억지성 주장은 곧바로 비판에 직면했다.

작년 말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IS 격퇴' 담당 특사를 지낸 브렛 맥거크는 "터무니없고 무식한" 비유라고 혹평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20만 명의 무고한 난민이 발생하고 수백 명이 죽었으며, IS 포로들이 탈옥했다"면서 "운동장의 두 아이들?"이라고 적었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댈러스 유세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고리로 탄핵 공세를 펴는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거친 발언을 쏟아내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그는 민주당이 탄핵에 나선 것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향해 "미쳤다"(crazy), "미친 사람"(nut)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터키의 시리아 공격 사태를 놓고 여야 의회 지도부와 회동한 자리에서도 펠로시 의장과 공방을 주고받다가 "내가 보기에 당신은 삼류 정치인"이라는 막말을 퍼부었다. 펠로시 의장은 곧바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에서 보자"며 분을 삭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는 선거인단 투표뿐 아니라 총득표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304명을 확보해, 227명에 그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승리했다.

그러나 총득표수에서는 6천584만표(48.2%)를 차지한 클린턴 전 장관보다 286만표나 적은 6천298만표(46.1%)를 얻은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과 감세 정책, 국경장벽 건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 등을 재직 성과로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유세 직전 댈러스 인근 알바라도에 들러 루이뷔통의 새 공장을 둘러봤다고 소개하면서, 멜라니아 여사가 이 회사의 로고가 찍힌 핸드백과 여행용 가방을 사는 바람에 "내가 많은 돈을 썼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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