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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SNS 혹평, 현실 '아재'에 분노한 여성 목소리"

송고시간2019-10-1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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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나의 아저씨'
tvN '나의 아저씨'

[tvN 제공]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롤리타' 논란으로 방영 전부터 한바탕 시끄러웠던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에 대해 소셜미디어 내 대중, 특히 여성의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박사 권두현 씨는 19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한국극예술학회 정기학술발표회에서 논문 '젠더, 기술, 정동: '나의 아저씨'와 대화하기 위한 몇 가지 논점들'을 발표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학계와 언론은 진지한 비평이 오가는 하나의 담론장으로서 소셜미디어에 회의적 시선을 보내지만, 권씨는 '미투'(Me Too) 같은 오늘날 페미니즘 운동이 이뤄지기도 하는 소셜미디어가 여성에겐 '연대의 네트워크'란 점에 주목했다.

그는 "여성에게 온라인은 일상과는 다른 대안적 공간으로서 연대와 협력의 가능성을 담보하고 있다"면서 "여성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부조리한 일상을 토로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의 아저씨'를 둘러싼 잡음은 별스러운 취향을 가진 개인의 목소리로 치부될 게 아니라 연대를 전제한 현실적인 목소리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의 아저씨'에 대한 여성의 불만과 분노가 궁극적으로 한국 남성과 사회를 향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 tvN에서 방송한 '나의 아저씨'는 방영 전 배우 오달수의 성 추문, 18살이나 되는 남녀 주인공의 나이 차이 등으로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됐다.

그러나 회차를 거듭할수록 인간 대 인간의 소통과 휴머니즘적 메시지가 강조되며 초기 논란은 수그러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아저씨'는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종영 후엔 방영 초기 비판이 무색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는 드라마가 됐다.

이에 대해 권씨는 "작품에 대한 인정 혹은 긍정의 차원이 아닌 '불매'의 관점에서 해석할 수도 있는 현상"이라고 다른 가능성을 제기했다. 방송 전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고 생각을 바꾼 것이 아니라, 아예 안 본 걸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시청률 반등이 모든 시청자의 호응을 나타내는 것도 아니라고 봤다. "중장년 남성의 선호를 끌어낸 작품"이라고 이 드라마를 지칭하면서, 꾸준히 상승하는 시청률은 중년 남성 시청층의 유입일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권씨는 '아저씨'라는 단어가 왜 부정적인 어감을 갖게 됐는지 다시 생각해보자는 드라마 기획의도를 짚으면서 "취약해진 남성성을 회복하자는 자기 복원 의지와 분리 불가능하다"고 비평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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