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장관 "지역이 주도하는 문화자치 시대 열 것"

변지철 기자 기자 페이지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2019 대한민국 문화의 달 기념식이 제주에서 펼쳐졌다.

'느영나영(너랑나랑), 문화의 달'을 주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제주시가 주최한 이 행사는 19일 오후 6시 30분 제주시 산지천 하류 김만덕기념관 맞은편에서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은 제주의 삶과 문화를 표현한 야외 수상 공연 형태로 1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바람을 타고 온 달빛 맞이', '여인, 물, 그리고 불의 섬', '공존, 어울림의 섬', '문화의 빛을 테우에 실어', '문화를 품고 다시 바다로' 등 5개의 테마를 통해 '문화의 달빛'이 제주에 들어와 다시 바깥으로 확장해 가는 의미를 담았다.

영등굿 무녀가 바람의 신을 맞이하며 달을 불러오고, 바람을 타고 온 '문화의 달'이 바다를 건너 제주에 도착하자 제주의 모든 풀꽃이 일어나 달빛을 맞이하는 내용으로 행사의 서막을 알렸다.

이어 물과 함께한 제주인의 삶과 불의 역사 등을 상징한 수상 퍼포먼스가 펼쳐졌고, 67만 제주민의 문화적 꿈을 상징화한 670개의 유등이 산지천을 따라 바다로 흘러가자 뮤지컬 '만덕'의 대합창과 주제곡 '느영나영' 합창이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도립 제주교향악단과 합창단, 서귀포합창단, 도립제주무용단과 함께 지역 문화예술인 700여명이 참여했다.

지역 문화예술 중흥에 힘쓴 지역문화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행사도 있었다.

이날 박양우 문화체육부장관은 축사에서 행사 주제인 '느영나영 문화의 달'과 관련 "'느영나영'은 '너하고 나하고'라는 뜻의 제주 고유의 아름다운 말"이라며 "제주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제주가 좋아서 찾아온 사람들이 섬이 가지는 고립과 단절의 이미지를 깨뜨리고 차별없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공존과 어울림의 정신을 품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문화의 원천이자 뿌리인 지역의 고유성을 바탕으로 지역이 주도하는 문화자치의 시대를 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주에서 펼쳐지는 기념행사와 더불어 정부와 전국 17개 시도가 함께 준비한 문화 프로그램들이 '문화의 달'의 옷을 입고 일상 속으로 스며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가장 제주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제주가 가지는 전통성과 제주로 건너온 이주 예술인들이 함께 다양성을 펼쳐나간다면 제주의 문화가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화의 달 행사는 다음 날에도 이어진다.

20일에는 중앙로터리에서 관덕정까지 500여ｍ 구간이 정오부터 차 없는 거리로 운영돼 시민 문화 놀이터로 꾸며진다.

도로 곳곳이 거대한 낙서장이 돼 도로에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자전거 타기 등 개별 놀이를 할 수도 있으며 다양한 문화예술공연도 펼쳐진다.

오카리나 연합공연, 시니어 모델 패션쇼, 스트리트댄스 연합 플래시몹 등의 합동 공연도 예정돼 있다.

20일 오후 6시 30분부터는 문화의 달 차기 개최도시인 경기도 파주시와 함께 하는 공식 전달식이 열린다.

bjc@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9/10/19 20:5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