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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먹다 배탈·두드러기·치아파절…4년간 924명 피해

송고시간2019-10-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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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손상 458건으로 가장 많아…피해자 45% 20세 이하

맘스터치 위생 위반 1위…김상희 "확실한 조리법, 보상체계 필요"

햄버거 먹는 여중생들
햄버거 먹는 여중생들

급식조리원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들어간 첫날인 지난 7월 3일 오후 부산 연제구 한 여자중학교 학생들이 점심으로 햄버거와 과일 음료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햄버거를 먹다 신체적 손상을 입은 사람들이 2016년 이후 현재까지 924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기 손상, 알레르기, 구토, 두드러기, 치아 파절 등 피해를 본 소비자의 45%는 아동·청소년인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희(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 9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햄버거 소비자 위해정보는 총 924건으로, 연도별로는 2016년 194건, 2017년 279건, 2018년 288건, 2019년 9월까지 163건이었다.

피해자 연령은 30대가 24.6%(228건)로 가장 많았고, 20대 23%(212건), 10대 이하 22%(203건)였다. 햄버거를 많이 소비하는 20대 이하가 전체 피해의 45%를 차지했다.

신체 피해를 구분해보면, '내부 장기손상'(소화기·호흡기·신경계 손상 및 통증)이 458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타손상(구토·설사·알레르기)이 107건, 피부 손상(두드러기·피부발진·피부통증·가려움) 105건, 근육·뼈 및 인대 손상(치아파손) 43건, 전신손상(식중독) 42건 순이었다.

20대 A씨는 2018년 12월 햄버거를 구입할 당시 제품이 차갑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먹었다가 급성 복통과 구토, 설사, 탈수 증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치료비와 일실소득 등의 손해배상을 요구했지만 업체는 3만원을 합의금으로 제시했고, 피해자는 민사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30대 B씨는 2017년 12월 햄버거를 먹다 통증을 느꼈고, 햄버거 안에 케이블타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로 인해 어금니 2개 깨졌고, 치아 6개에 통증이 생겨 병원을 다녔지만 판매자는 치료비 전액을 지급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B씨는 다행히 업체의 영업대상 책임 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었다.

[표] 2016년부터 2019년 9월까지 햄버거 관련 신체 피해 현황

구분 내부
장기손상
피부 손상 근육·뼈 및 인대 손상 전신손상 기타 손상 해당 없음 합계
건수 458 105 43 42 107 169 924

김 의원은 햄버거 프렌차이즈 업체들의 위생 상태도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최근 4년간(2016년부터 2019년 9월까지) 햄버거 프렌차이즈 식품위생법 위반 자료를 보면, 위반 건수는 총 480건이며 2016년 120건에서 2017년 130건, 2018년 138건, 올해 들어 9월까지 92건으로 증가세다.

업체별 위반 거수는 맘스터치가 158건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리아 125건, 맥도날드 76건 순이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프렌차이즈 전체 매장 대비 적발 업소를 확인해보면, 맥도날드는 409개 매장 중 22개가 위반해 적발률이 5.4%로 가장 높았고, KFC 3.1%, 맘스터치 2.1%, 롯데리아 1.6%로 순이었다.

김 의원은 "SNS에는 유명 업체의 햄버거에서 벌레, 쇳조각, 비닐 등 이물이 발견되었다는 게시물이 수없이 올라오고 있다"며 "올해 1월에는 언론을 통해 햄버거에서 에폭시 소재 플라스틱이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햄버거 속 이물로 인한 치아 파손 사건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햄버거병(용혈성 요독성 증후군)으로 8년간 투병하던 프랑스 소년이 사망했고, 국내에서도 2016년 9월 평택에서 발생한 '4세 어린이 햄버거병 사건'을 시작으로 햄버거 사고가 증가 중"이라며 "어린 나이의 피해자가 많고 전체 피해의 50%가 내부 장기손상인 점을 본다면 업계의 적극적인 식자재 관리, 조리법과 보상 체계 확립, 식약처의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표] 햄버거 관련 연령별 위해정보 접수 현황 (단위 : 건)

구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9월 합계(%)
10대 이하 38 67 54 44 203 22%
20대 43 60 67 42 212 23%
30대 39 68 86 35 228 24.7%
40대 19 42 34 20 115 12.4%
50대 6 20 17 13 56 6.1%
60세 이상 6 5 7 1 19 2%
미상 43 17 23 8 91 9.8%
합계 194 279 288 163 924(100%)

[표] 연도별 햄버거 프렌차이즈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

구분 2016 2017 2018 2019.9
전체 480 120 130 138 92
맘스터치 158 33 48 51 26
롯데리아 125 32 33 39 21
맥도날드 76 26 16 12 22
이삭토스트 47 11 13 13 10
서브웨이 29 5 8 11 5
KFC 22 4 8 4 6
버거킹 15 5 2 6 2
퀴즈노스 7 4 1 2 -
타코벨 1 -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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