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교대 전신 옛 인천사범학교 건물 등록문화재 심의서 고배
송고시간2019-10-24 06:00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경인교육대학교의 전신 격인 옛 인천사범학교 건물의 등록문화재 지정이 좌절됐다.
인천시 미추홀구는 24일 미추홀구 숭의동에 있는 옛 인천사범학교 본관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지난해 2월 문화재청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으나 최근 열린 심의에서 부결됐다고 밝혔다.
지금은 미추홀구 청소년수련관으로 사용 중인 옛 인천사범학교 본관 건물의 역사는 194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6년 북한 개성에 있던 개성사범학교가 한국전쟁 중 인천으로 옮겨오면서 1952년 국립 인천사범학교로 이름을 바꿨고, 그로부터 4년 뒤 지금의 학교 본관이 신축됐다.
이후 정부가 사범학교 제도를 폐지하면서 인천사범학교도 1962년 인천교육대학으로 재편됐다.
20년 뒤 4년제 대학으로 승격된 인천교대는 1990년대 초 계양구로 캠퍼스를 신축 이전하면서 지금의 경인교대 모습을 갖췄다.
옛 인천사범학교 건물은 인천시청소년회관으로 사용되다가 2017년부터는 구 소유의 청소년수련관으로 쓰이고 있다.
문화재청은 그러나 최근 전문가 11명이 참여한 심의에서 해당 건물의 다락층이 철거돼 기존 사범학교 건축 양식의 특징이 사라졌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또 이 건물이 경인교대의 출발점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는 갖췄지만, 내부 변형과 훼손이 많아 문화재적 가치가 사라졌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이에 따라 옛 인천사범학교 본관을 인천시의 등록문화재로 지정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해당 건물의 지정문화재 지정 안건이 시 문화재 심의를 거쳐 문화재청에 올라갔지만 최근 부결됐다"며 "건물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도록 시 등록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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