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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에 최선희 데려간 김정은…미국 향한 '제재 완화' 메시지

송고시간2019-10-2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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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협상 실세, 국내 현지지도에 이례적 등장·대미 전략 고려했나

김여정·조용원·현송월, 백두산 이어 금강산까지…金 '이너 서클'

기념촬영하는 최선희
기념촬영하는 최선희

(하노이=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3월 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3.1 photo@yna.co.kr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측의 관광 시설 철거를 지시한 금강산 현지지도에 북미 비핵화 협상 실세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수행해 주목된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국내 현지지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최 제1부상이 금강산에 간 것은 대북 제재로 금강산관광을 사실상 막고 있는 미국을 향한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이곳에 남측이 건설한 시설들의 철거를 지시했다고 23일 보도했다.

현지지도를 수행한 간부 중 눈에 띄는 것은 최 제1부상이다.

최 제1부상은 김 위원장의 지난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과 지난해 5월 중국 다롄행 등 외교 일정을 주로 수행했으며, 경제나 국방 관련 국내 시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북한 관영매체들이 올해 들어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최 제1부상이 수행했다고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이례적인 등장은 남북 정상이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금강산관광 재개가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은 이유가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제재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가 하노이 '노딜'에 이어 지난 5일 스톡홀름 실무협상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기약 없이 헤어진 가운데 북한이 금강산관광에 걸림돌이 되는 제재를 완화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미국을 향해 제재를 풀라는 것"이라며 "북미실무회담에서 성과가 나온다면 부분적인 제재 완화가 나올 수도 있는데 북한이 그걸 금강산으로 제시하는 우회적인 표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금강산 방문에는 앞서 지난 16일(보도일 기준) 김 위원장의 삼지연군 현지지도에 함께 한 간부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유진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겸 삼지연관현악단장,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리정남·홍영성 등이다.

김여정, 조용원, 현송월은 김 위원장이 중요한 결단을 내릴 때마다 찾은 백두산 백마 등정 사진에 공식 등장하며 '이너 서클'임을 과시했다.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과 삼지연군 시찰을 같은날 보도한 점으로 미뤄 나머지 간부 모두 백두산행 수행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당 부위원장이나 장관급이 아닌, 전부 제1부부장과 부부장 직책을 가진 실무급 간부라는 점이다.

그중 리정남과 홍영성은 비교적 최근 등장한 신진 인사다.

리정남은 지난 9일 김 위원장의 1116호농장 방문, 홍영성은 지난 16일 삼지연군 현지지도 보도부터 수행으로 언급됐다.

이들은 지난 18일 김 위원장의 중평남새온실농장과 양묘장건설장 시찰도 수행하는 등 최근 현지지도를 빠짐없이 따라다녀 김 위원장의 국정운영을 보좌하는 핵심 인사임을 보여줬다.

북한은 지난 4월 김정은 2기 출범과 함께 세대교체를 단행했는데 그동안 국정운영 과정에서 검증된 신진인물들이 핵심 측근 그룹을 구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금강산관광 현지지도…"南에 의존한 선임자들 매우 잘못"
김정은, 금강산관광 현지지도…"南에 의존한 선임자들 매우 잘못"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당 간부들과 금강산관광지구를 둘러보고 있다. 2019.10.23
nkphoto@yna.co.kr

백마 타고 백두산 오른 김정은
백마 타고 백두산 오른 김정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사진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현송월 당 부부장 등 간부들과 함께 말을 타고 있다.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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