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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새 총리 후보에 중도파 간츠…군인 출신 정치신예(종합)

송고시간2019-10-24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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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츠 "자유주의 통합정부 약속"…연정 실패땐 또 조기총선 치를수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의 베니 간츠(60) 대표가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저녁 예루살렘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서 간츠 대표에게 연립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새 총리 후보에 중도파 간츠…군인 출신 정치신예(종합) - 1

리블린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시간의 긴박함과 우리가 직면한 도전들로 인해 가능한 한 빨리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 사회에서 특정 집단의 보이콧과 부당함이 있고 진정으로 타협과 합의를 하려는 마음이 없다면 정부도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츠 대표는 "나는 자유주의 통합정부 구성을 약속했고 그것이 내가 할 일"이라며 "이스라엘이 간절히 원하는 정부와 이스라엘 국민 모두를 위해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간츠 대표가 앞으로 28일 동안 다른 정당들과 연정 구성에 성공하면 차기 총리에 오르게 된다.

앞서 집권당 리쿠드당을 이끄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21일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고 밝힘에 따라 간츠 대표에게 공이 넘어왔다.

지난 9월 17일 총선이 치러진 뒤 네타냐후 총리가 먼저 연정 구성권을 받았었다.

차기 총리에 도전하는 간츠는 군대에서 38년 동안 활동한 직업군인 출신의 정치 신예다.

그는 1959년 이스라엘 중남부 마을 '크파르 아힘'에서 태어난 뒤 1977년부터 군 생활을 했다.

이후 주요 지휘관을 거쳐 2011∼2015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을 지냈고 2014년 7∼8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지휘했다.

작년 말 정치권에 입문한 뒤 참신한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고 올해 2월 TV 앵커 출신의 정치인 야이르 라피드 '예시 아티드'(Yesh Atid) 대표와 청백당을 꾸렸다.

수개월 만에 베테랑 지도자 네타냐후 총리의 대항마로 부상한 간츠 대표는 안보를 강조하면서도 실용적인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집권할 경우 강경 일변도의 네타냐후 정권과 달리 팔레스타인 분쟁 등 중동정책에서 유연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오른쪽)이 23일(현지시간) 청백당 대표인 베니 간츠(왼쪽)에게 연립정부 구성권을 부여하는 행사 장면.[EPA=연합뉴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오른쪽)이 23일(현지시간) 청백당 대표인 베니 간츠(왼쪽)에게 연립정부 구성권을 부여하는 행사 장면.[EPA=연합뉴스]

간츠 대표가 연정 구성에 성공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청백당은 지난 총선에서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120석 가운데 33석을 확보해 제1당에 올랐다.

그러나 아랍계 정당들을 포함한 지지 정당들의 의석을 모두 합쳐도 약 54석에 그쳐 과반 의석에 모자란다.

청백당은 앞으로 리쿠드당, 극우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8석)과 협상에 나설 예정이지만 진통이 예상된다.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은 그동안 중립을 선언하며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 중 누구도 지지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간츠 대표까지 연정에 실패하면서 또다시 조기 총선을 치르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럴 경우 올해 4월과 9월에 이어 1년 새 3번째 총선이 실시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4월 조기총선 직후 연정 구성권을 부여받았지만,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

당시 리에베르만이 '하레디'로 불리는 유대교 초정통파 신자들에게 병역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며 네타냐후 총리 주도의 연정 참여를 거부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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