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미술장터 아트바젤 홍콩 내년 명단 발표는 했지만…
송고시간2019-10-26 08:00
내년 3월 19∼21일 홍콩서 242개 화랑 참여…한국은 작년과 같은 10개 화랑 참여
정세 불안에 우려 여전…같은 시기 호텔아트페어는 잠정 연기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1조원 규모의 미술품이 거래되는 국제적인 장터인 아트바젤 홍콩이 내년도 행사 일정과 참가 갤러리 명단을 확정했다. 하지만 홍콩 정세 불안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아시아 최대 미술시장이 온전히 치러질지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26일 아트바젤 홍콩에 따르면 내년 3월 19일부터 사흘간 홍콩컨벤션센터 (HKCEC)에서 제7회 아트바젤 홍콩이 열린다.
행사에는 세계 각지 242개 화랑이 참여한다. 한국에 뿌리를 둔 갤러리는 작년과 같은 10개다. 2017년 10월 경리단길에 문을 연 P21이 새롭게 합류했고, 성북동에 자리한 313아트프로젝트는 발표 명단에 들지 않았다.
정상급 화랑들이 참여하는 '갤러리' 부문에서는 아라리오갤러리, 학고재갤러리, 국제갤러리, 리안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 PKM갤러리 6곳이 부스를 차린다.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상의 작가를 소개하는 '인사이트' 부문에는 갤러리바톤·조현화랑·우손갤러리가, 신진 작가 개인전에 집중하는 '디스커버리' 부문에는 P21이 참여한다.
한국에 지점을 둔 국제적인 화랑인 리만머핀, 페이스갤러리, 페로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인사이트' 부문으로 데뷔하는 네덜란드 악셀베르보트 갤러리는 부스를 이른바 '보따리 작가'로 유명한 김수자 작업으로 꾸밀 계획이다.
내년 50주년을 맞는 아트바젤은 홍콩을 시작으로 7월 스위스 바젤, 12월 마이애미 비치를 잇는 아트 프로젝트도 선보일 계획임을 밝혔다. 홍콩편은 올해 베네치아비엔날레 홍콩관을 담당한 큐레이터 크리스티나 리가 기획을 맡았다.
아트바젤 홍콩이 참가 화랑 명단을 발표하면서 예정대로 행사를 치를 뜻을 밝혔지만, 국내 미술계 일각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낸다. '송환법 반대'에서 비롯한 홍콩 시위가 4개월 넘게 이어진 데다, 점차 격화하는 양상을 보여서다. 홍콩 도심에서 열리는 아트바젤 홍콩은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술매거진 아트넷에 따르면 아트바젤 홍콩과 비슷한 시기 열리는 호텔아트페어인 아시아컨템포러리아트쇼는 내년 봄 행사를 잠정 연기한다고 지난 18일 알렸다.
한 화랑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뉴스와 현지 컬렉터 등을 통해 상황을 면밀히 보는 중"이라면서 "대형 작품은 내년 1월 말에는 배로 부쳐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점차 상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ir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9/10/26 08: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