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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선물' 풍산개 자손, 연평도서 무럭무럭 성장

송고시간2019-10-2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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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순한 성격으로 귀여움 독차지…"남북 평화의 상징"

'김정은 선물' 새끼 풍산개 햇님의 일상
'김정은 선물' 새끼 풍산개 햇님의 일상

(연평도=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9·19 남북정상회담 직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한 쌍의 새끼인 햇님이 28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평화안보수련원 견사에서 거닐고 있다. 2019.10.28 goodluck@yna.co.kr

(연평도=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한 쌍의 혈육이 인천 연평도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자라고 있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햇님'이라는 이름의 암컷 풍산개는 지난 8월 31일 연평도로 옮겨져 평화안보수련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햇님이는 온순한 데다 사람을 잘 따르는 성격 덕분에 이 수련원을 찾는 교육생이나 인근 주민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온 교육생들은 수련원 교육 시작 전이나 휴식 시간이면 햇님이를 쓰다듬거나 인증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귀와 등에 황금빛 털이 선명한 햇님이는 비교적 차분한 편이지만 장난치는 것을 좋아해 스스럼없이 사람들을 따른다.

햇님이를 키우는 안보수련원 직원들은 "동네 주민들도 키우는 강아지를 데려와 햇님이와 같이 놀도록 하며 친분을 다지고 있다"며 "햇님이 워낙 순한 성격이라 다들 예뻐한다"고 전했다.

햇님이가 바다 건너 서해 북단 연평도까지 오게 된 것은 두 달 전 일이다.

작년 9·19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에게 풍산개 한 쌍을 선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후 같은 달 27일 판문점을 통해 '곰이'와 '송강'을 보냈다.

이어 지난해 11월 9일 곰이가 새끼 6마리를 낳자 대통령 비서실은 전국 지자체에 나눠주기로 결정했다.

햇님과 만난 박남춘 인천시장
햇님과 만난 박남춘 인천시장

(연평도=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박남춘 인천시장이 28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평화안보수련원에서 풍산개 햇님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9·19 남북정상회담 직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한 쌍의 새끼인 햇님은 현재 연평도에서 생활하고 있다. 2019.10.28 goodluck@yna.co.kr

이후 공모를 거쳐 인천에 분양한 새끼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햇님이다. 햇님과 함께 인천에 온 수컷 '들'은 현재 인천대공원에서 크고 있다.

인천시는 김 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자손을 평화의 상징으로 기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햇님이를 연평도로 보냈다.

연평도는 1999년과 2002년 제1·제2연평해전, 2010년 북한의 포격 도발 등 남북 분단과 대립의 상처를 몸으로 겪은 곳이어서 햇님이가 남북 평화 정착의 밀알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염원도 커지고 있다.

연평도 출장 중인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햇님이와 두 달 만에 재회했다.

박 시장은 "펄쩍펄쩍 뛰어노는 햇님이를 보니 우렁차고 씩씩하게 잘 크고 있는 것 같다"며 "햇님이가 앞으로도 잘 자라서 남북 평화의 마스코트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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