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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측근, 입시제도 논란에 "분수맞게 노력해라" 발언 파문

송고시간2019-10-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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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측근 중 한 명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이 새 입시제도를 둘러싼 논란에 "분수(身の丈·미노타케)에 맞게 노력해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몰매를 맞고 있다.

28일 NHK에 따르면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지난 24일 위성방송 'BS후지'에 출연해 일본 정부가 논란 속에 추진 중인 대학입시 민간 영어시험 도입 정책과 관련해 "부유한 가정의 아이가 여러 번 시험을 쳐서 워밍업을 하는 식의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신분에 맞게 두 번을 제대로 골라서 노력하면 (된다)"이라고 말했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일본 문부과학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일본 문부과학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정부는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비슷한 '대학입학 공통테스트'의 영어 과목을 민간이 주관하는 영어 시험으로 대신하는 새 입시 제도를 2020년 4월 도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둘러싸고는 수험생의 경제적인 능력과 거주지에 따라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하기우다 장관의 발언은 민간 영어 시험 도입으로 여러 번 시험을 치를 수 있는 부유층 자녀가 유리하게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어서 비판이 쇄도했다.

그가 사용한 '미노타케(분수)'라는 단어의 원래 뜻은 '키(신장)'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혜택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하기우다 장관은 같은 방송에서 민간 영어 시험 도입이 불공평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 녀석 학원을 다녀서 교활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는 "민간이라서 채산을 맞춰야 하니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만 시험을 실시한다. 수험료도 별도로 든다"며 "하기우다 장관이 어처구니없는 것을 말했다. 돈을 못내는 사람이 여러 번 시험을 치르지 못해도 되고, 지방 사람들은 도시에 나와서 시험을 치르면 된다는 취지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비판이 쏟아지자 하기우다 장관은 이날 "국민 여러분, 특히 수험생 여러분에게 불안과 불쾌한 생각을 할 수 있게 설명이 부족한 발언을 했다. 사죄한다"고 말했다.

하기우다 장관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야권은 임시국회에서 하기우다 장관의 발언을 추궁할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어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아베 일본 총리, 강경우파 성향 개각 (PG)
아베 일본 총리, 강경우파 성향 개각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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