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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전속 재봉사가 전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비밀은

송고시간2019-10-29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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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007 시리즈'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다니엘 크레이그 [EPA=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007 시리즈'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다니엘 크레이그 [EPA=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제임스 본드 영상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사가 들어가게 된 배경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 권좌를 유지하고 있는 생존 군주인 엘리자베스 2세(93) 여왕의 여러 가지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책이 출간된다.

28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여왕 전속 재봉사이자 의상 관리인인 앤절라 켈리는 여왕의 승인 아래 '동전의 뒷면 : 여왕'(The Other Side of the Coin : The Queen)을 출간한다.

왕실이나 여왕에 관한 책이 여왕의 허락하에 출간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연예 전문 잡지인 '헬로우'(Hello)는 출간을 앞두고 책에 포함된 흥미로운 내용을 발췌해 연재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전속 재봉사가 전하는 여왕의 비밀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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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YUa0VWj1MSM

◇ 여왕의 신발을 대신 신어보는 사람이 있다

저자인 켈리는 2002년부터 여왕 재봉사로 일해왔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여왕이 새 신발을 신기 전에 이를 대신 신어보는 보조원이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었다.

켈리는 자신이 여왕과 신발 사이즈가 같아 여왕이 새 신발을 신기 전에 이를 대신 신어본다고 밝혔다.

신발이 편안한지 등을 미리 점검한다는 것이다.

켈리는 "여왕은 매우 바빠 신발을 미리 신어볼 시간도 없다"면서 "우리가 같은 신발 사이즈를 갖고 있어 이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 "굿 이브닝, 미스터 본드"는 여왕의 아이디어

여왕은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사용된 영상에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가 분한 제임스 본드와 함께 출연했다.

영상 출연 제의가 들어오자마자 여왕은 이를 수락했다고 한다.

켈리는 "여왕은 영상 출연 아이디어에 매우 즐거워하면서 즉각 수락했다"면서 "내가 여왕에게 대사를 원하느냐고 묻자 여왕은 '당연히 무언가를 말해야지. 어쨌든 그가 나를 구하기 위해 오는 거잖아'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켈리는 "'여왕에게 '굿 이브닝, 제임스'와 '굿 이브닝, 미스터 본드'를 제시했고 여왕은 후자를 택했다"면서 "이 소식을 영상을 제작한 영화감독 대니 보일에게 전했을 때 그는 아마 깜짝 놀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열 애스콧 2019'를 참관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신화=연합뉴스]
'로열 애스콧 2019'를 참관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신화=연합뉴스]

◇ 로열 애스콧 행사 여왕 모자 색깔은 비밀

여왕은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경마 대회인 '로열 애스콧'(Royal Ascot)을 매년 참관한다.

1711년 당시 앤 여왕의 후원으로 시작된 '로열 애스콧'은 단순한 경마 대회가 아니라 사교 행사로도 유명하다.

화려한 모자 등으로 치장한 여성들의 모습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에 사람들은 여왕의 모자 색깔을 놓고 도박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모자 색깔을 두고 도박업체에서 내기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왕은 업체 사장들에게 베팅 마감시한을 정하도록 했다.

아울러 너무 빨리 모자 색깔이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바람잡이용 모자를 내보이기도 했다고 켈리는 전했다.

그는 "내가 (도박업체인) 패디 파워의 오너와 만난 적이 있다"면서 "부정행위가 발생하지 않고, 사람들이 여왕 모자색깔을 추측하면서 약간의 돈을 벌 수 있도록 베팅 마감 시한을 정해놓도록 했다"고 말했다.

◇ 미셸 오바마와의 포옹은 '자연 본능'

지난 2009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버킹엄궁에서 열린 행사에서 여왕의 어깨에 손을 얹어 한쪽 팔로 껴안는 모습을 연출, 왕실예법을 어겼다는 논란이 발생한 데 대해서도 켈리는 뒷얘기를 전했다.

미셸은 주요 20개국(G20) 정상들과 단체 사진 촬영을 기다리던 중 여왕의 오른편에 서서 왼손을 여왕의 어깨에 얹고 한쪽 팔로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여왕은 미셸의 이러한 행동에 언짢은 표정을 짓지 않고 오히려 오른팔로 미셸의 허리를 가볍게 감는 것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피해갔다.

켈리는 "여왕이 또 다른 위대한 여성에게 애정과 존경을 보인 것은 자연본능"이라며 "거기에는 반드시 지켜져야 할 외교 의례같은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켈리는 "여왕과 친분이 있는 사람은 여왕에게 위협이 아니며, (여왕으로부터) 굳건한 믿음을 받는다"고 말했다.

여왕 어깨에 손을 댄 미셸 오바마 [EPA=연합뉴스]
여왕 어깨에 손을 댄 미셸 오바마 [EPA=연합뉴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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