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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대학원생 63% "과거로 돌아가면 현재 연구실 선택 안 해"

송고시간2019-10-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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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1천33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공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국내 이공계 대학원생들이 대체로 현재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공계 석·박사과정 전일제 대학원생 1천330명 중 63%는 대학원 입학 시점으로 돌아간다면 취업과 유학, 다른 연구실을 알아보겠다고 대답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30일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8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 대상의 40%는 '연구 외 업무량이 많다'고 답했다. 가장 많은 시간을 써야 하는 항목은 '연구실 행정'(49%)이었다. '연구실 실험장비 관리'(32%)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또 오랜 시간 연구실에 머물면서도 주말에 쉬지 못하고 공식적인 휴가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2%는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연구실에 머문다고 답했고 16%는 강제로 휴일에 출근하고 있으며 29%는 공식적인 휴가가 없다고 대답했다. 조교 활동이나 연구과제 수행 등을 통해 한 달에 지원받는 금액은 '100만원 이상 125만원 미만'(1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연구실 구성원 간의 성격차이'(39%), '연구 외적인 업무 분담의 문제'(26%)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지만, 이런 문제를 상담할 곳이 학교에 없다고 답한 사람도 34%나 됐다.

대학원생들은 평균 1.5개의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체로 졸업연구 주제와 관련이 있는 과제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도교수에게 주 1회 이상 연구 지도를 받는다는 응답자가 64%로 가장 많았다. '월 1~2회 정도'가 26%, 지도가 '거의 없다'는 응답자도 10%나 됐다.

연구시설과 환경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응답이 61%로 가장 많았으나 수업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응답자가 37%에 불과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PACST)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PACST)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제공]

한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대학원생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할 정책 방향을 찾기 위한 타운홀 미팅을 11월 14일(연세대), 23일(카이스트) 각각 연다.

염한웅 부의장은 "이공계 대학원생은 미래 과학기술 역량을 좌우할 핵심축이므로 뛰어난 연구자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잘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다음 달 열릴 타운홀 미팅이 학생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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