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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취소에 미중 1단계 합의는?…美 "시간표대로 마무리 기대"(종합)

송고시간2019-10-3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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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칠레 APEC정상회의 계기 '1단계합의' 서명 계획 차질 예상

백악관 "같은 시간 프레임내" 언급하며 "다른 장소 기다리는 중"

중국 언론 "APEC 취소 무역합의에 영향 없을 것"

(뉴욕·베이징=연합뉴스) 이귀원 김윤구 특파원 = 칠레가 30일(현지시간) 다음 달 중순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전격 취소함으로써 미중 무역협상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당초 다음 달 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의 APEC 정상회의 계기에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공식 서명하는 것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칠레가 국내 시위사태를 이유로 회의 개최를 포기함으로써 미중 무역협상에도 불투명성이 커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EPA=연합뉴스]

미중은 지난 10~11일 워싱턴DC에서 제1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합의는 공식 문서 서명으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했으며, 양측은 APEC 정상회의 계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공식 서명을 위해 후속 접촉을 해왔다. 미중은 1단계 합의 서명 이후 2단계, 3단계 합의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다만 미 백악관이 당초 시간표대로 1단계 합의 서명을 희망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혀 칠레에서의 APEC 정상회의 무산에도 불구하고 머지않은 시기에 서명이 이뤄질 가능성은 남아있다.

칠레 APEC 취소한 이유는?…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에 국민 분노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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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같은 '시간 프레임' 내에 중국과의 역사적인 1단계 합의를 마무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들리 부대변인은 "현재로서는 칠레에서 APEC 정상회의는 개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로서는 준비된 제2의 (APEC 정상회의) 후보지는 없는 것으로 안다. 우리는 다른 장소와 관련한 잠재적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들리 부대변인의 '다른 장소' 언급은 APEC 정상회의 장소나 일정 재조정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백악관은 칠레의 APEC 취소 소식에 놀라움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백악관 관리는 칠레의 APEC 포기 소식을 뉴스를 보고 알았으며 관련 정보를 파악 중이라고 언급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칠레가 불과 17일 앞두고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전격 포기하면서, APEC 정상회의가 장소와 일정을 바꿔 다시 열리더라도 당초 칠레에서의 일정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미중이 APEC과 관계없이 별도의 정상회담을 개최해 1단계 합의에 서명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정상회담 장소는 협상 주도권 싸움과도 연계될 수 있어 미중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미 CNBC 방송은 칠레의 APEC 개최 포기로 미중 정상이 1단계 무역합의를 언제 서명할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토르텐 슬로크는 블룸버그 통신에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우리가 '2단계 또는 3단계 합의'를 보지 못할 수도 있는 위험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관영 영문 일간지 글로벌타임스는 APEC 취소가 무역 합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를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의 메이신위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이 무역 합의에 도달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회담을 위한 준비는 큰 문제가 아니며 회담이 제3국에서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양국 정상이 만날 때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전반적으로 중국과 미국이 잠정적인 합의를 향해 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29일 합의문 일부의 기술적 협의가 기본적으로 완성됐다고 밝히며 양측 협상 대표가 조만간 또 통화하기로 했다고 말한 점에 주목했다.

미중 '1단계 합의'의 일환으로 미국은 당초 지난 15일부터 예정했던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관세율 인상(기존 25%→30%)을 보류했다.

중국은 대량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미측 주장에 따르면 그 규모가 400억~500억달러(약 47조4천억~59조3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미측은 지식재산권 보호와 외국 금융기관에 대한 중국의 시장개방, 중국의 환율시장 개입 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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