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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일각 '黃리더십'에 '부글부글'…黃 "당 살아있다는 증거"(종합)

송고시간2019-11-0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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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가산점·인재영입 논란 등 여진 계속…"조국의 저주인가"

수도권·충청권 총선 위기감 표출…"의총서 끝장 토론하자" 제안도

황교안 "대표 한마디에 찍소리 못하는 정당 희망하나" 일축

굳은 표정의 황교안-나경원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2019.10.31 cityboy@yna.co.kr(끝)

굳은 표정의 황교안-나경원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2019.10.31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방현덕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을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한국당은 '조국 정국'에서 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인 데 고무된 듯 실책을 연발했다.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수사 대상 의원들에 대한 공천 가산점 논란, '셀프 표창장' 논란, 문재인 대통령 비하 애니메이션 논란에 이은 황 대표의 '1차 인재 영입' 논란 등이 그것이다.

이를 놓고 당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이른바 '조국의 저주'에 빠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0월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학과 교수에게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0월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학과 교수에게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황 대표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 시도 논란은 '공관병 갑질' 논란에 따른 적합성 여부를 넘어 황 대표의 '밀실 리더십'까지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영입 과정에서 최고위원 및 중진의원들과의 소통이 없었다는 것으로, 황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김영우 의원은 1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중도층이나 무당층에 어필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며 "조금 더 소통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가 전날 박 전 대장이 비판 여론 및 당내 반발 끝에 영입 명단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순간 불쾌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모습도 당내에서 회자됐다.

한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분 나쁜 질문을 했다고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신경질을 낼 수가 있느냐"며 "황 대표가 지지율에 취해 독선적으로 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황 대표가 '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 논란과 관련해 "상응한 평가를 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했다가 "가산점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꾼 것을 놓고도 '오락가락 리더십'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또한 황 대표가 지난 8월 광화문 집회에서 "자유 우파 통합을 위해 저를 내려놓겠다"고 선언해놓고 '조국 정국'을 거치며 통합 행보가 옅어진 점도 일부 의원들의 반발을 사는 지점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 오른쪽)와 박맹우 사무총장(가운데 왼쪽)이 9월 18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 오른쪽)와 박맹우 사무총장(가운데 왼쪽)이 9월 18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당내에서는 황 대표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영남·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에게 과도한 의존을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맹우 사무총장, 추경호 사무부총장 등 측근 그룹이 이른바 친박계·TK(대구·경북) 출신인 점과 무관치 않다.

한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영남 일변도로 가는 것 같다"며 "영남이야 공천을 받으면 당선이 되니 별걱정이 없지만, 다른 지역은 상당한 위기의식이 있는데 지도부가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 양천을을 지역구로 둔 김용태 의원은 "당이 전형적인 집단사고의 오류에 빠져있다"며 "국민은 현 기득권, 전 기득권을 다 확 바꾸라는데 수도권에서는 그런 요구에 못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3선 의원은 연합뉴스에 보낸 문자에서 "익숙한 방식으로만 사회를 바라봐선 곤란하다. 항상 다수 국민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도록 보편성을 잃어선 안 되고, 균형감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원내대표는 자기 과오는 인정하지 않고 자리보전에만 연연하고 당의 지도부는 오락가락 갈팡질팡하면서 당이 혼돈 상태"라며 "보수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국정 난맥상에도 불구하고 15%밖에 안 되는 지지율로 내년 선거가 되겠나? 대오각성 해라. 고인 물은 썩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충청권 의원들은 황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의 리더십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다음 주 회동해 당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선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때처럼 대표의 측근 외에는 누구도 의사 결정에 관여할 수 없는 상황이 답습되고 있다"며 "이쯤 되면 의원총회를 열고 '끝장 토론'을 벌여야 하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북핵외교안보위위원장과 대화하는 황교안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위 및 국가안보위원회 긴급연석회의에서 원유철 당 북핵외교안보특위위원장과 대화 하고 있다. 2019.11.1 kjhpress@yna.co.kr(끝)

북핵외교안보위위원장과 대화하는 황교안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위 및 국가안보위원회 긴급연석회의에서 원유철 당 북핵외교안보특위위원장과 대화 하고 있다. 2019.11.1 kjhpress@yna.co.kr

황 대표는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을 일축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리더십이 왜 상처를 받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나아가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오히려 우리 당이 살아있다는 증거"라며 "대표가 한마디 하면 아무 찍소리도 못하는 정당을 희망하나. 그런 것을 리더십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 처리가 매끄럽지 못했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 황 대표 말고 지금 대안이 있느냐"며 "리더십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언론이 너무 나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용태 의원은 "황 대표에 대한 평가는 지금부터 실제 공천까지 어떤 결과를 보여주느냐에 달렸다"고 밝혔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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