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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 시대, 극단적 양극화 불러…투자 대안은?"

송고시간2019-11-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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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해외주식 애널리스트 공개특강서 전망 소개

예금금리 0% 시대 (PG)
예금금리 0% 시대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김 여사'의 선택지는 과거 '와타나베 부인'보다 제한적일 것입니다."

장효선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2일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에서 열린 '해외주식 애널리스트 파이널 공개특강'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마이너스 금리' 시대의 의미를 이렇게 압축해서 표현했다.

'와타나베 부인'은 1990년대 후반 IT 버블 이후 일본이 장기간에 걸쳐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자산가인 중년 여성들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 해외의 고금리 자산에 투자한 '엔 캐리 트레이드' 현상을 일컬으며 나온 말이다.

이에 빗댄 '김 여사'는 본격적인 저금리 시대를 맞이한 국내 자산가들을 지칭하는데, 이들의 투자 여건이 과거보다 더 쉽지 않다는 것이 장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그는 "일본 혼자 저금리를 향유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투자할 만한 자산이 빠르게 소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부의 편중이 심화하는 극단적인 양극화를 불러오면서 일부 핵심 자산에만 투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투자처는 더 좁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가 실제로 적용된 덴마크의 사례를 소개했다.

덴마크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마이너스 금리가 적용됐고 누구나 대출을 받는 것이 이득인 상황이 됐지만, 은행들은 손실 발생을 막기 위해 신용도가 높은 부자들에게만 돈을 빌려줬다. 이에 따라 부자들의 대출과 투자가 급증하면서 수도인 코펜하겐의 집값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서민들의 자금 사정은 더 나빠져 다른 지역의 집값은 떨어지는 극단적인 양극화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장 연구위원은 "일본에서도 도쿄 핵심지구의 집값은 계속 올라가고 있는 반면 지방과 도쿄 외곽은 빈집이 넘쳐나는 극단적인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지금 한국도 양극화 시대이지만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엄청나게 풀린 유동성이 어디로 갈 것인가 생각해 보면 조금이라도 일드(이율)가 있는 고배당주, 리츠(REITs) 같은 자산으로 가거나 아예 리스크가 큰 고(高)성장주 같은 주식에 몰릴 것"이라며 "최근 국내에서 제약·바이오주에 개인투자가 몰리는 것도 로또 긁듯이 한 번 기대해 보는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해외주식 가운데 미국의 배당주와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추천했다.

김중한 책임연구위원은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고도화된 자본시장 인프라를 갖춰 50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을 증액하는 '배당 왕' 기업들이 존재한다"며 "이런 기업들은 금융위기처럼 변동성이 커진 국면에서도 대부분 시장수익률을 뛰어넘어 수익성뿐 아니라 안정성 측면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투자"라고 설명했다.

김도현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들어 세계 금융시장에서 채권 및 부동산, 인프라 시설 등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지급하는 자산들을 기초로 하는 ETF들이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의 투자등급 회사채에 투자하는 ETF(iShares iBoxx USD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ETF(LQD US)), 미국 등 여러 선진국의 리츠에 투자하는 ETF(iShares Global REIT ETF(REET US)),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ETF(iShares International Selector Dividend ETF(IDV US)) 등을 추천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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